[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환경 적응에 신경써야 한다." (울산 홍명보 감독) "베이징, 유나이티드 시티 상대로는 무조건 승점 3점." (대구 이병근 감독)
아시아 축구 최고 권위의 대회,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가 개막한다. 이번 시즌 ACL에는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와 함께 대구FC,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한다.
올해 ACL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기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한 곳에 모여 단기전 형식으로 각 팀들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른다. 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에서 나뉘어 경기가 개최되는데, 16일 전북 김상식 감독과 포항 김기동 감독이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17일에는 홍 감독과 이 감독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먼저 울산. 지난해 ACL 챔피언이다. K리그 우승 실패의 충격을 ACL 무대에서 털어냈다. 그리고 올해는 큰 변화가 있다. 팀을 이끄는 수장이 홍 감독으로 교체됐다. 홍 감독은 지도자로는 ACL에 처음 나선다.
예선 조편성은 수월해 보인다. F조에 속한 울산은 태국의 파툼 유나이티드, 베트남 비엣텔, 그리고 플레이오프 승자와 한 조다. 나머지 한 팀은 상하이 상강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까다로운 일본팀이 없다. 여기에 중국팀들이 리그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이번 ACL에는 젊은 선수 위주의 라인업을 꾸린다고 한다. 동남아 팀들은 객관적 전력에서 상대적으로 울산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홍 감독은 매우 신중했다. 절대 방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우리팀 이 호 코치가 작년까지 태국에 있었다. 파툼은 수준이 매우 높은 팀이라고 했다. 또 태국 홈팀과 상대하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여기에 신경쓰이는 건 날씨와 숙소 생활 등의 환경. 홍 감독은 "태국에 우기가 시작된다. 동남아팀 선수들의 적응력이 훨씬 좋을 것이다. 이틀 쉬고 경기를 치르는 일정인데, 조별리그 6경기를 모든 선수들이 뛸 수 없다. 첫 3경기서 승점을 확실하게 따서 나머지 경기들 운용을 여유있게 하고 싶다. 코로나19 문제로 선수들이 숙소에만 있어야 하는 것도 문제다. 하루 한 차례 훈련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팀의 주축인 이동준 이동경 원두재 설영우를 올림픽 대표팀에 보내 이번 대회에 활용하지 못한다. 때문에 체력 관리를 위한 로테이션이 이번 대회 성적을 가를 관건이다.
대구는 태국보다 덜 더운 우즈베키스탄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대구 날씨가 워낙 무덥지 않느냐. 날씨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대구는 I조에 속해 일본 가와사키, 중국 베이징 궈안, 필리핀 유나이티드 시티와 붙는다. 이 감독은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나가는 게 1차 목표다. 첫 경기 가와사키전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승점을 1점이라도 따면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다. 이어 만나는 베이징, 유나이티드 시티전은 무조건 승점 3점을 딴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가 K리그에서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와사키 역시 J리그 개막 후 21경기 연속 무패 행진중이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다. 이 감독은 수원 삼성 시절 사제지간으로 함께 했던 가와사키 주전 골키퍼 정성룡에게 정보를 얻었다고. 이 감독은 "가와사키도 우리 팀의 상승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 조금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와사키가 처음에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 거기에 맞는 전술 준비를 하겠다. ACL 경험이 많은 에드가 이근호 이용래 등이 이번 대회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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