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16일 잠실 두산전.
삼성 '복동이' 호세 피렐라(32)는 데뷔 첫 그랜드슬램으로 팀에 4연승을 안겼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상대가 어려운 승부를 계속 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할텐데 이겨내야 합니다. 나는 계속 도전할 것이고, 맞설 각오가 돼 있습니다."
뜨거웠던 피렐라의 방망이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까지 살짝 숨고르기를 했다. 12일 NC전 부터 17일 두산전까지 18타수2안타. 피렐라의 공격적인 성향을 이용한 상대 배터리의 집요한 유인구 승부가 이어진 결과. 피렐라 답지 않은 수치였다.
KBO 데뷔 이후 첫 시험무대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 그가 과연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느냐가 관심사였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최근 좋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이 강한 선수에요. 코치 분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있고요."
허언이 아니었다.
그는 18일 사직 롯데전부터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9타수 4안타.
결과보다 내용이 주목할 만 하다.
집요한 유인구 승부 속에 타격감이 떨어지자 밀어치기로 해법을 찾았다.
19일 현재 피렐라의 86안타 중 절반인 43안타가 당겨친 안타다. 긴 리치를 이용해 바깥쪽 공도 호쾌하게 당겨 좌측 안타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바깥쪽 유인구가 집중되면서 전략을 바꿨다.
결대로 밀어치기 시작했다.
피렐라는 18일 롯데전에서 우전안타와 중전안타를 잇달아 뽑아냈다. 10일 KIA전 이후 7경기 만의 멀티히트. 이전까지 밥 먹듯 나오던 멀티히트가 일주일 만에 터졌다. 신호탄이었다. 19일 롯데전에서는 2개의 우중간 2루타로 3타점을 뽑았다.
집요한 바깥쪽 승부를 억지로 당기지 않고 우중간을 보고 결대로 밀어치고 있는 셈.
지난 한주 간 바닥을 찍었던 타격감각도 회복하고, 상대 투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영리한 선택.
끊임 없이 변신하며 도전에 맞서고 있는 트랜스포머. 피렐라의 고군분투 한국야구 적응기가 삼성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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