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실 좋은 방법은 아닌것 같은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LG 트윈스 베테랑 좌완투수 차우찬은 복귀 2경기만에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어깨 부상 이후 복귀가 미뤄지면서 어두운 전망도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건강하면서도 잘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복귀후 3경기서 2승에 평균자책점 1.13의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구속이 140㎞ 초반으로 내려왔지만 제구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내려간 구속의 핸디캡을 이겨내고 있다. 지난 18일 잠실 KIA전에서도 6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라고 할 정도로 그리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제구와 운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안좋을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런데 불과 두 달 전만해도 차우찬 본인도 이렇게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간절한 상황까지 몰렸다고 했다. 두 달만에 포기에서 복귀로 급반전을 이뤄냈다.
차우찬은 "사실 2월에 계약하고 들어가서 훈련을 하는데 4월까지도 아무것도 안됐다"라며 "마운드에서 강하게 던지지 못하고 캐치볼 정도만 했다. 더이상 진전이 안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못하겠다는 말도 몇 번 했었고,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표현도 했다"라고 말했다. 어깨 통증 때문에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되면서 스스로도 부정적인 상황에 빠진 것.
5월초부터 그는 밤에 연습장으로 나갔다. 그리고 네트에다 대고 공을 던졌다. 매일 200개씩 네트에 뿌려댔다. "숙소에 있어서 밤에 해보자고 했다. 어느 날은 될 것도 같다가 어느 날은 안돼서 이겨내기 위해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것은 재활 프로그램에는 없었던 것. 스스로도 "사실 좋은 방법은 아닌것 같은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후회없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었다"라고 당시 마음을 표현했다.
차우찬은 결국 통증에 대한 불안함을 스스로 풀어냈다. 전문가의 프로그램대로 잘 진행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차우찬처럼 잘 되지 않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통증과 그 불안함을 이겨내야 하는 재활. 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차우찬이 보여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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