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과거 K리그에 몸담아 국내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세놀 귀네슈 터키 축구대표팀 감독(69)이 터키의 유로2020 조별리그 탈락을 자기 탓으로 돌렸다.
귀네슈 감독은 20일 스위스와의 유로2020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대3으로 패해 3전 전패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뒤 "웨일스, 스위스는 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비난을 수용한다. 이 팀의 감독인 나의 책임이다. 터키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터키는 이번대회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본선 무대에선 24개국 중 가장 약한 전력을 드러냈다. 개막전에서 이탈리아에 0대3으로 패한 뒤 웨일스에 0대2로 졌다. 쇠왼쥐(레스터), 데미랄(유벤투스)과 같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수비수들을 대거 앞세우고도 스위스전 포함 3경기에서 8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귀네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준결승(최종 3위)로 이끌며 터키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당시 준결승에서 거스 히딩크의 대한민국을 제압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FC 서울을 맡아 기성용 이청용 등을 키워낸 귀네슈 감독은 고국으로 돌아가 트라브존스포르, 베식타시와 같은 터키 클럽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2019년 위기에 빠진 터키 대표팀 지휘봉을 15년만에 다시 잡고 이번 대회 준비에 나섰다. 터키는 두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귀네슈 감독은 "때때로, 실패는 좋은 경험이 된다. 지금의 선수들은 향후 10년 동안 터키를 책임져야 한다. 물론, 유로2020와 작별하는 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퇴 관련 질문엔 "현시점에선 사퇴할지 아닐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A조에선 3전 전승을 한 이탈리아와 3경기 2실점 짠물수비를 앞세운 웨일스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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