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고 지난해 홈런 '톱10' 가운데 20대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 명 뿐이었다. 지난해 25세의 김하성은 30홈런을 쳐 이 부문 공동 9위에 올랐다. 상위 10위 이내에 든 나머지 토종 타자 4명은 모두 30대였다.
21일 기준 올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토종 타자 11명 중 20대는 한화 이글스 노시환 뿐이다. 2000년생인 노시환은 올해 프로 3년차로 이날 현재 13홈런을 날려 이 부문 공동 8위에 랭크돼 있다.
20대 국내산 거포가 멸종 위기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부터 20대 영건들이 대거 출현해 세대 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타선에서는 주력 타자 대부분이 30대 베테랑들이다. 최근 확정된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을 들여다 봐도 타자 14명 중 20대는 강백호(KT 위즈), 박민우(NC 다이노스), 이정후 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4명 밖에 안된다. 나머지 10명은 30세 이상이다.
나이가 개인의 능력, 팀의 전력을 결정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30대 베테랑들이 주류인 KBO리그 홈런 판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젊은 거포들이 대거 나와야 KBO리그 미래도 풍성해지고 밝아진다.
2010년 이후 토종 홈런 1위를 살펴보니 이대호(28)→최형우(28)→박병호(2012~2015년, 26~29))→최 정(2016~2017년, 29~30)→김재환(30)→박병호(33)→나성범(31) 순이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0대가 토종 홈런왕이었다. 아직도 박병호 김재환 최 정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통한다.
16홈런으로 공동 선두인 최 정과 양의지는 나란히 1987년생으로 올해 나이 34세다. 15홈런을 친 김재환(33)이 공동 4위, 14홈런의 양석환(30)이 공동 6위, 이어 노시환과 나성범(32)이 13홈런으로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노시환이 유일한 20대 거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KT 강백호는 올해 거포 이미지가 많이 옅어졌다. 강백호는 2018년 29홈런, 지난해 23홈런을 쳤지만, 올해는 7홈런으로 이 부분 공동 22위에 처져 있다.
반면 일본과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이날 현재 센트럴-퍼시픽 양리그를 통틀어 홈런 1~4위가 모두 20대 토종 거포들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21)가 21홈런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인데, 그는 2000년생으로 2018년 데뷔했다. 이어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카모토 가즈마(25)가 19홈런, 한신 타이거즈 사토 데루아키(22)와 야쿠르트 야마다 데츠토(29)가 18홈런으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모두 센트럴리그에 포진해있다. 퍼시픽리그 홈런 토종 1위는 33세인 소프트뱅크 호크스 야나기타 유키로 15개를 쳐 리그 3위다.
메이저리그도 20대가 주축이다. 23홈런으로 양리그 통틀어 공동 선두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게 게레로 주니어(22),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7)는 물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22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맷 올슨(27·20개), 애틀랜타 브레이브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4·19개) 등 상위 5명 모두 20대다. 이어 18홈런을 날린 보스턴 레드삭스 라파엘 데버스(25),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28),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도르 페레즈(31), 워싱턴 내셔널스 카일 슈와버(28), 토론토 마커스 시미엔(31), 에인절스 자렛 월시(28) 등 6명 중 20대가 4명이다.
미국와 일본은 이미 20대가 홈런 판도를 장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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