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의 6월. '위기'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선발 투수 3명이 부상으로 줄줄이 빠지며 '블랙홀'이 만들어졌다. 윌머 폰트, 오원석을 제외한 나머지 세 자리는 무주공산. 시즌 초반 주전 이탈 속에서도 상위권을 지키며 버텼던 SSG 김원형 감독은 미소를 잃었다. 그렇게 상륙자들의 발걸음도 멈추는 듯 했다.
6월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재. SSG는 마운드를 두고 '위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이들은 많지 않다. 벌떼 마운드를 앞세워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6월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3.82로 리그 전체 4위다. 마운드 구성이 지금보다 나았던 4월(5.43), 5월(4.29) 성적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월 팀 타율이 2할4푼3리로 전체 8위에 그치고 있는 점을 비춰보면 최근의 성적은 투수진의 활약이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좌완 김택형은 이달 들어 9경기 1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1, 2군을 오가면서 등판 기회를 얻었으나 제구 불안 속에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앞세워 불펜 활약의 중심에 섰다. 김 감독이 "신뢰가 생겼다"고 밝힐 정도.
최민준의 활약도 돋보인다. 시즌 첫 등판에서 1⅔이닝 7실점으로 난타 당했던 최민준은 이달 들어 7경기 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00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외에도 부진-부상으로 우려를 샀던 서진용 하재훈 김상수도 제 역할을 하면서 마운드 불안을 지우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선발진 붕괴 후 김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버텨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는 불펜 과부하를 의식했다. 투구수, 경기 내용, 2군 보고 등을 종합해 요소마다 선수를 활용하면서 마운드 부담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을 짰다. 그동안 중용되지 못하거나 물음표가 붙었던 투수들에겐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무대이자 동기부여가 생겼고, 최근의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SSG 선발진은 곧 구멍을 메운다. 지난 12일 입국한 대체 외인 샘 가빌리오가 26일 2주 자가 격리를 마친다. 독립리그에서 뛰다 SSG에 합류한 신재영도 컨디션 조정을 거쳐 1군 무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투수들의 활약, 지원군의 등장은 SSG를 한층 더 강한 팀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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