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6월 무서운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손아섭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2할대 타율과 흔들린 타격 밸런스. 안타는 꾸준히 생산해냈지만, 찬스 상황에서 보여주는 날카로운 타격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시즌 타율도 2할 중반대에서 오르내렸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 롯데가 최하위로 처져있는 상황에서, 손아섭의 꾸준한 상위 타순 기용을 두고 여러 이야기도 나왔다. 데뷔 이후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다.
손아섭이기 때문에 더 어색했다. 그는 데뷔 이후 수 차례 타격 관련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던 타자다. 2012~2013시즌 2년 연속 최다 안타 1위를 기록했고, 2017년에도 개인 세번째 최다 안타 1위에 올랐었다. 지난해에도 시즌 타율 3할5푼2리로 리그 전체 2위를 차지할만큼 톱클래스 타자로 활약해왔다. 2010년 이후 2019년 단 한차례(0.295)를 제외하고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할만큼 꾸준한 성적을 올렸던 타자의 급작스러운 부진은 모두가 의아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5월초 2할4푼까지 떨어졌던 손아섭의 타율은 6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4일 KT 위즈전, 17일 한화 이글스전,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차례나 3안타 경기를 펼쳤다. 18일 삼성전에서는 그토록 기다리던 시즌 첫 홈런도 터졌다. 원래 손아섭이 홈런을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기량이 절정에 달했던 2017~2018시즌에는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할만큼 정확도를 기반으로 한 홈런 생산도 꾸준히 해냈었다. 2019년 10홈런, 지난해 11홈런에 이어 올해는 시즌 1/3이 훌쩍 지나가는 시점에도 홈런이 1개도 나오지 않으면서 타격 밸런스와 스윙에 대한 우려도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첫 홈런에 이어 20일 삼성전에서는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운 시즌 첫 3루타까지 터졌다.
지난 18~20일 삼성 3연전에서 13타수 6안타(1홈런) 5타점을 쓸어담은 손아섭은 기어이 3할 타율에 올라섰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처음이다. 월간 타율 3할9푼4리가 그의 페이스를 증명해준다. 규정 타율을 채운 리그 타자 가운데 6월 타율 2위에 해당한다. 1위인 롯데 정 훈(0.408)에 이어 전체 두번째다. 정 훈과 손아섭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롯데도 탈꼴찌에 성공했다.
살아난 손아섭은 롯데 공격의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두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그가 슬럼프를 딛고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많은 것이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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