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원일기 2021'에서는 故정애란 배우를 추억했다.
25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2부 '봄날은 간다' 편에서는 큰 어른이었던 故정애란 배우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원일기' 출연진들은 20년 만의 재회 소식에 제일 웃어른이었던 故 정애란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고 전했다. 故정애란의 딸인 배우 예수정은 '전원일기'에 대한 정애란의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그는 "'전원일기' 녹화 이틀 전이면 시장을 다니셨다. 동료들과 같이 먹기 위해 도시락을 싸가는 게 중요했다"며 "내가 이 나이가 되니까 이해가 된다. 후배들이랑 같이 밥 먹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를. 그래서 '녹화 이틀 전인가보다' 하면 직접 나가서 재료 사서 오시고 도시락 싸갖고 가는 걸 소풍 가는 것처럼 행복해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그게 애정이셨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정애란은 2002년 '전원일기' 종영까지 폐암 투병 중에도 녹화에 참여할 정도로 '전원일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을 하기 위해 폐암 투병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었다고. 예수정은 "당시 내가 가족들과 독일에 있을 때였는데도 내게도 폐암 걸렸다고 말 안 하셨다. 시어머니께서 신문에서 폐암 소식을 보고 (저한테) 국제 전화를 해서 알게 됐다"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아무도 모르게 일을 해야 하니까 혼자 보호자 없이 2박 3일씩 병원에 입원하셨을 정도로 강한 분이었다. 처음에는 제작팀, 동료분도 아무도 몰랐을 거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 말미에는 시야가 흐려서 사물을 분간하는 게 쉽지 않은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정애란은 자신의 역할만큼은 완벽하게 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자는 "그때는 우리 위에 연기자분들이 별로 없으셨다. 위에 정애란 선생님 한 분 계셨던 거다. 누가 (연기를) 한다고 다 똑같지 않다. 어떤 눈을 갖고, 어떻게 대사를 하느냐. 그런 연기자분이 있으니까 빛이 나는 거다. 그분은 사람 칭찬도 잘했다"며 추억했다.
'전원일기'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삶이 버텨주는 게 소원이었다는 정애란은 '전원일기' 종영 후 3년 뒤 세상을 떠났다. 이날 김회장(최불암)네 세 며느리는 정애란이 잠든 곳을 찾아갔다. 고두심은 "늘 할머니의 모습 우리 가슴에 새기면서 우리도 그렇게 살려고 잘 노력하다 가겠다"고 인사했다.
예수정은 "배경이 가족이고 '전원일기'여서 다행이다. 우리 자식들이 못 해 드린 걸 '전원일기' 식구들이 잘해주셨다"며 미소 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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