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 2차 1라운드 7순위 신인 내야수 이영빈(19). 이틀 새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실책 2개를 범하며 7대10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27일, 그는 수비 대신 공격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5-5로 팽팽하던 8회 2사 2루에서 심창민의 4구째 130㎞ 슬라이더를 강하게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데뷔 첫 홈런이 팀에 9대5 승리와 위닝시리즈를 안기는 짜릿한 결승포가 됐다.
잊을 수 없는 프로데뷔 첫 홈런. 평생 기념구를 찾아오는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우익수 관중석에서 이영빈의 첫 홈런 공을 잡은 관중은 홈 팀 삼성 팬이었다.
구장 요원이 적절한 대가로 홈런공 교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LG 구단 기념품 등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협상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팬을 만족시킬 만한 야구용품은 당장 조달이 쉽지 않았다. 협상이 잠시 교착 상태에 빠지던 차. 묘안이 떠올랐다.
상대 팀이자 홈 팀인 삼성 라이온즈 구단의 적극적인 도움이었다.
공을 잡은 관중이 삼성 '찐 팬'임을 파악한 협상팀이 에이스 뷰캐넌과 수호신 오승환의 사인볼을 대가로 제시했다.
난색을 표하던 팬의 마음이 움직였다. 결국 이영빈의 프로 데뷔 마수걸이 홈런 볼은 그의 유니폼 뒷 주머니로 들어갈 수 있었다.
비록 삼성 입장에서는 '아픈 한방'이었지만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루키의 소중한 기념구를 위해 함께 발벗고 나섰다. 대승적이고 훈훈한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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