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오히려 상위권에 있는 팀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1위 KT 위즈와 2위 LG 트윈스가 외국인 타자 교체를 택했다.
KT는 아킬레스건 부상을 한 조일로 알몬테 대신 '낯 익은 얼굴' 제라드 호잉, LG 트윈스도 타격 부진과 부상 중인 로베르토 라모스 대신 새 외국인 타자와 협상 중이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해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외인 타자로 거듭난 프레스턴 터커가 개막 이후 두 달 반 동안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교체할 생각은 없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21일 터커를 1군에서 말소시켰다. 경미한 허리통증이 원인이었지만, 표면적으로는 타격 부진이다. 지난 17일 SSG 랜더스전부터 20일 LG 트윈스전까지 1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우선 KIA가 터커를 바꾸기 위해선 돈이 들어간다. 터커의 연봉 70만달러(약 7억9000만원) 중 남은 40만달러를 주고 계약해지를 해야 한다. 새 외인 타자에게도 40만달러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약 4억5000만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순위가 9위에 처져있다. 5위 NC 다이노스와도 11.5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올림픽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까지 최대한 격차를 줄이지 못할 경우 후반기 대역전극은 욕심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새 외인 타자로 바뀐다고 해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은 높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변화를 주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내년 시즌을 생각한다면 터커 교체가 필요하다. 어차피 후반기에도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돈다고 가정할 경우 새 외인 타자를 데려와 KBO리그를 경험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 야구단 운영인지는 KIA 수뇌부의 판단이다.
구단 관계자와 팬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터커는 1군 무대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5~26일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다. 오는 29일에는 퓨처스(2군)에서 실전 경기를 뛸 예정이다. 터커는 29일부터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홈 3연전에 나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게 된다.
7월 2일 광주 두산전부터 복귀하게 되면 올림픽 브레이크까지 15경기가 남아있다. 터커는 올 시즌 교체되지 않겠지만, 15경기에서도 타격감을 향상시키지 못할 경우 후반기에는 쭉 2군에서 방망이를 돌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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