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느닷없는 1군 말소로 논란이 됐던 두산 베어스 박건우가 열흘 만에 돌아왔다.
두산은 1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현승과 내야수 안권수를 말소하고, 외야수 박건우 및 투수 김명신을 1군 등록했다.
박건우는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10일이 경과돼 자연스럽게 1군에 오르게 됐다. 이날 박건우는 1번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알아서 잘 하겠지"라면서도 "건우는 워낙 열심히 하고 에너지를 쏟는 선수다. 이제는 나이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판단했을 때 본인이 선수들과도 대화를 하고 상황을 이해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박건우를 말소할 당시 "본인이 피곤하다면서 쉬고 싶어하니 '푹 쉬라'고 하고 뺐다"면서 "여기는 팀이고 다른 선수들도 있다. 그 선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잘못된다면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으로선 그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었다. 태도에 대한 질책성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박건우가 '휴식'을 요청한 건 지난달 19일 수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때다. 박건우는 그날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제 역할을 했지만,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어 다음날 일요일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또다시 침묵했다.
김 감독은 "당연히 팀 자체에서 선수가 필요하면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감독으로서 팀으로서 다른 선수에게 영향을 미치겠다고 판단돼 한 일"이라며 "건우하고도 통화를 하고 선수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감독한테 죄송할 일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나는 개인 감독이 아니라 두산 베어스 감독"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두산은 박건우가 빠진 열흘 동안 6경기에서 2승4패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양석환의 만루홈런으로 8대6으로 승리해 4연패를 겨우 끊었지만, 투타에 걸쳐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빠져 있어 정상적인 레이스가 어려운 상황이다. 박건우를 열흘 만에 불러올린 건 이와 무관치 않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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