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번타자 겸 투수. '이도류(투타병행)'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독특한 포지션이다.
5회 이후라면 대타가 나오면 된다. 하지만 오타니가 조기 강판된다면 어떻게 될까. 에인절스의 1번타자는 추격조 투수가 된다.
1일(한국시각)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오타니는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전에 선발등판했다. 타자로는 1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오타니는 단 ⅔이닝 만에 7실점하며 무너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여기서 연속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삼진과 내야 땅볼로 버텨내는 듯 했지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다.
결국 오타니는 ⅔이닝 만에 교체됐지만, 2번째 투수 아론 슬레저스가 DJ 르메이휴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승계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음에 따라 7실점 투수로 기록됐다.
리드오프는 첫 회 공격을 이끄는 역할뿐 아니라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며 상하위 타선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내셔널리그의 8-9번에 배치되는 투수와는 전혀 다르다.
또한 에인절스는 지명타자를 쓰는 아메리칸리그(AL)에 속해있다. 오타니의 조기 교체는 팀의 투타 운용에 무리를 줄수 밖에 없다.
이날 오타니는 '야구의 성지' 양키스타디움에서도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선발 등판 첫 회 교체되면서 두번째 타석엔 들어서지도 못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선발 오타니가 교체 후 그대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경기 종료까지 투수가 타석에 들어가야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에인절스는 2회 1점을 만회하며 3-7로 따라붙었지만, 1사 2,3루의 찬스에서 대타 스캇 셰블러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셰블러의 올시즌 타율은 1할5푼2리였다.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결국 '투수' 딜런 번디가 타석에 들어서야했다. 선발이 강판된 이닝수를 메꾸는 게 불펜의 숙명이기 때문. 번디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5회 중단됐다가 뒤늦게 재개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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