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개막 이후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의 기대는 컸다. "주전 중견수는 무조건 김호령"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호령도 사령탑이 자신에게 걸고 있는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었다.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을 갖췄다"고 극찬받던 수비까지 무너지는 모습이 나왔다.
두 차례 2군행, 다행히 김호령은 답을 찾고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타격감을 폭발시켰다. 지난 29일 경기에서 1홈런 포함해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한 김호령은 1일 경기에서 1홈런 포함 3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4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송명기의 7구 140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호령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몸쪽 직구를 때렸는데 타이밍이 잡혔다. 맞는 순간 홈런인 걸 직감했다. 나머지 두 개의 안타는 정타에 맞지 않았는데 코스가 좋아 운이 따랐다"며 웃었다. 이어 "훈련할 때 타이밍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미리 타이밍을 잡고 공을 오래보는 연습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몇 년 전부터 나는 맞았다고 생각하는데 계속해서 방망이 타이밍이 늦더라. 그래서 타격폼을 바꿨다. 2군에 두 번째 내려갔을 때 이범호 총괄코치께서 타격폼을 잡아주셨다. 1군에선 송지만 타격 코치님께서 멘탈적으로 잡아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두 달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호령은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안나오다보니 부담이 되더라. 잘 맞은 것도 잡히니 조급했던 것 같다. 부담없이 했어야 하는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악순환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2군에 내려갔을 때 이범호 코치님과 타격훈련을 한 뒤 2군 경기를 하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마음이 편해졌다. 내 할 것만 하면 되는데 결과만 생각하니 안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예전에는 타격이 안되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개막하고 주전 중견수인데 방망이가 안맞으니 수비할 때도 생각나더라. 그러다보니 수비도 잘 안되더라"고 했다.
김호령은 큰 욕심을 버렸다. 그가 원하는 건 NC전의 호쾌한 타격감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계속 경기를 뛰면서 지금 페이스를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하고 싶다. 그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며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
김호령의 2021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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