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하하, 오도어랑 붙었던 그때 말인가? 선수단은 한 가족이니까. 우리 팀 선수들도 그렇게 한 마음으로 뭉치길 바란다."
멋적은 웃음. 최현(행크 콩거)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이 회상에 잠겼다. 자신과 추신수(SSG 랜더스), 루그네드 오도어(뉴욕 양키스)가 뒤엉켰던 그날을 떠올리기 위해서다.
최현이 은퇴하기 1년반 전인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이다.
당시 그는 휴스턴의 백업 포수였지만,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의 전담 포수이기도 했다. 최현의 기막힌 프레이밍이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카이클의 절묘한 제구와 찰떡 궁합이었기 때문. 이해 카이클은 232이닝을 투구하며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해 7월 19일, 휴스턴과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였다. 최현은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시간을 끄는 오도어와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텍사스가 5-4, 1점차로 앞선 9회초, 양측은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 오도어가 얼굴을 찌푸리며 짜증을 냈고, 급기야 최현은 벌떡 일어나 오도어에게 다가갔다.
대기타석에 있던 프린스 필더가 황급히 달려나와 최현을 밀어냈고, 급기야 양팀 더그아웃에서 모두 뛰쳐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정작 최현은 다툼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다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끼리 말싸움이 격화되며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뒤엉켰다. 쉽게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자, 양팀 감독이 개입해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벤치클리어링에는 텍사스 8번 타자로 선발출전했던 추신수도 끼어있었다. 7년 1억 3000만 달러의 막대한 계약으로 입단한 텍사스의 간판 타자였던 만큼, 이런 행사에서 빠질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현은 해프닝이 마무리된 뒤 재개된 경기에서 9회말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이날 휴스턴은 텍사스에 6대7로 패했다.
4일 만난 최현 감독대행은 "롯데에는 6년, 8년, 10년 이상 함께 한 선수들도 많다. 우리 팀은 말 그대로 한 가족이다. (상황이 발생하면)우리 가족을 지켜야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팀을 위해 싸울 준비를 하고 그라운드에 나서야한다.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야한다. 이건 내가 선수 시절부터 믿어왔던 야구 철학이다. (이 마음이)선수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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