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생산성을 보여주고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의 성공 조건을 이렇게 밝혔다.
한화는 최근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와 결별한 뒤 대체 자원을 물색 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69홈런을 친 힐리에게 새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치인 100만달러를 안겼지만, 힐리는 67경기 타율 2할5푼7리(249타수 64안타), 7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0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한화 관계자는 "리빌딩 시즌이기는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불가피하게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 대체 자원 선택을 마무리하고, 올림픽 브레이크가 끝나는 8월 실전 투입이 가능하도록 일정을 맞추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현시점에선 공격 쪽에서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타자의 운명상 항상 생산력을 증명해야 하고, 중심 타선에서 뭔가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있는 윈터리그 등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라면 멘탈 관리 측면에서 좀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가 찾는 힐리의 대체 자원 중엔 빅리그 커리어를 갖춘 선수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성공 여부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시즌 중반 해외 리그인 KBO리그에 오는 선수는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한 다른 선수에 비해 리그 성향, 상대 투수 구종 적응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 빅리그 커리어가 다른 선수에 뒤쳐지지 않았던 힐리의 실패 사례도 한화의 선택이 반등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항상 높은 기대를 받고 결과를 내야 하는 위치다. 경험이 없다면 멘탈 측면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투수들의 상대 방식도 다르다. 빠른 직구를 노릴 타이밍에 한국 투수들은 여러 변화구를 뿌리고, 구속 차이도 있다. 해외 리그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는 힐리도 힘든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호세 피렐라를 예로 들며 "피렐라는 예전부터 윈터리그, 해외 리그(일본 프로야구) 등을 거치면서 외국인 선수로 팀에서 받는 기대나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경험으로 터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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