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최종예선에 쉬운 팀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할 실력을 갖췄고 준비가 돼 있다."
10회 연속 월드컵행에 도전하는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후 불거진 각종 우려에 자신감과 선수들을 향한 믿음으로 답했다.
벤투 감독은 5일 파주NFC에서 카타르월드컵 조추첨 이후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한국은 지난 1일 진행된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식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 5개국과 A조에 속했다. 한국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39위로 일본(28위), 이란(31위)에 밀렸고, 톱시드를 놓쳤다. 2포트에서 일본을 피했지만 이란과 한 조가 됐다. 축구 팬들이 '걸프컵에 한국만 참전한 상황'이라고 비유할 만큼 다소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로 절대 열세인 강호 이란과는 4회 연속 최종예선에서 맞붙게 됐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냉철하고 담담한 어조로 조 추첨 결과를 분석했다. "A조는 상당히 어렵다"고 인정하면서 "실력이 엇비슷한 팀들이 포진돼 있지만 스타일은 제각각"이라고 평했다. "이란은 저력있는 팀이고 개인기도 피지컬도 상당히 좋은 팀이다. 레바논은 2차 예선 등에서 많이 상대해본 경험이 있지만, 최종예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라크, 시리아는 기술 있는 선수들이 많고, 피지컬을 바탕으로 거칠고 힘 있는 축구를 한다. UAE는 네덜란드 감독의 영향으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모든 팀이 다 다르다. 상대에 맞게 잘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 침대축구,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등 우려에 찬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벤투 감독은 의연했다.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에 대해선 "시간 끌기나 침대축구를 2차 예선에서 경험했다. 우리 스스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고 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만 통제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가 걸어왔던 과정에 대한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준비해서 보다 더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9월 2일 이라크전(홈)을 시작으로 레바논(9월 7일, 원정) 시리아(10월 7일, 홈) 이란(10월 12일, 원정) 아랍에미리트(11월 11일, 홈)를 차례로 상대한다. 11월 16일 이라크 원정을 시작으로 레바논(2022년 1월 27일, 홈) 시리아(2월 1일, 원정) 이란(3월 24일, 홈) 아랍에미리트(3월29일, 원정)와 다시 격돌한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 벤투호 핵심 유럽파 선수들이 주말 경기후 한국으로 날아와 홈 경기를 뛰고 중동으로 이동해 원정 경기를 치르는 살인적 스케줄에서 발생할 '역시차'와 컨디션에 대한 우려에도 벤투 감독은 "이 대진표는 이미 나와 있었던 것"이라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모든 선수들의 회복 정도, 선수별 차이를 감안해 경기마다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유럽, 중동선수뿐 아니라 아시아, K리그 선수들도 첫 경기 후 중동 원정은 부담스럽다. 선수들을 어떻게 회복시킬지, 행정적으로 어떤 절차를 통해 이동시켜야 가장 좋을지 고민해야 한다. 모두의 문제, 모두의 숙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까지의 팀 완성도를 묻는 질문에는 "원하는 대로 팀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최종예선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선수들의 신뢰,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힘든 순간도 오겠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지난 2번의 최종예선에서도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돌아봤다. 난적 이란 타파법을 묻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강한 자신감으로 응답했다. "이란은 어려운 상대이고 경계해야할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우리가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경쟁할 능력이 있다. 2019년 6월 홈 맞대결에서 1대1로 비기면서 느낀 점이 많다. 최종예선에 쉬운 팀은 없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이든, 어느 팀이든 우리는 극복할 실력이 있고, 준비가 돼 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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