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1군 오디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낯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5년 부임 이후 꾸준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왕조'라는 말도 들었지만, 올 시즌 반환점을 35승 37패로 5할 승률 아래에서 돌았다. 60경기 기준 두산이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으로 온 뒤 두사는 꾸준하게 '흑자 승률'을 이어왔다.
올 시즌 부진에는 투수력의 부재가 뼈아팠다. 선발진에서는 '10승 보장 투수' 유희관과 2019년 17승 투수 이영하가 모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투수 워커 로켓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리엘 미란다와 최원준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면서 버텨주는 것이 그나마의 위안거리였다.
불펜진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박치국과 이승진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빠졌고,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아줬던 김강률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개막 후 5월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4.04로 리그 2위를 달렸지만, 6월 이후는 4.96으로 크게 상승했다.
팀 핵심 투수들이 모두 이탈한 상황. 김태형 감독은 "언제든 완벽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상황이 되는대로 선수를 기용하면서 가야한다"라며 "올스타 휴식기까지는 필승조, 추격조를 생각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버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팀 사정은 어렵지만, 1군 선수들의 이탈은 곧 2군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됐다. 김태형 감독도 2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길 바랐다. 1군에서 쌓여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장점을 한껏 보여주길 바랐다.
지난 4일 KIA전에 등판한 박 웅은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든 좋은 예.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선발로 계속 던지면서 좋은 보고를 받았다. 한 번 1군에 왔는데 던질 기회가 없었다. 공 자체도 괜찮고, 던지는 모습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박웅은 140km 중·후반의 투심을 앞세워 2경기에서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한두번의 호투로는 만족감을 내비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험을 쌓으며 계속 봐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세 번은 봐야 한다. 단순히 맞아 나가고 이런 것보다는 자신의 공을 얼마나 자신있게 던지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에 최세창도 1군에 올라왔는데 기본적으로 140km 중반의 공을 던지니 경험이 중요하다. 1군과 2군이 또 다른 만큼 가지고 있는 구질 등을 던지고 경험하면서 마운드에서 얼마나 자신있게 잘 던지는지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선수들이 기회를 얻어서 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바랐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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