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시즌 목표를 채울 기세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31)의 방망이가 뜨겁다. 박동원은 5일 수원 KT전에서 홈런포 2방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홈런 두 방으로 박동원은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 지난 2015~2016시즌 자신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14개)을 넘어섰다.
키움에겐 가뭄에 단비와 같은 활약. 그동안 4번 터줏대감이었던 '국민거포' 박병호가 올 시즌 유독 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박동원이 우타 거포 역할을 해주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최근 박동원을 4번 지명 타자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포수로 마운드를 이끌면서 타격에도 신경써야 했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체력을 비축한 채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라는 의미다.
박동원은 올 시즌 목표를 20홈런으로 잡았다. 그동안 파워에 비해 장타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부분을 떨쳐내고자 했다. 프로 생활 후 밟아보지 못한 20홈런 고지에 대한 욕심도 숨어 있었다. 데뷔 후 4할대 중반이었던 박동원의 장타율은 올 시즌 5할 중반까지 올라온 상태. 최근 페이스라면 박동원은 전반기 내에 자신의 시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은 "경기 결과가 중요하지만, 결과 전에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 과정이 훈련이라고 본다. 타격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피드백도 주셔서 경기에서 좋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보다 공이 중심에 맞는 빈도수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장타도 나오고 결과도 뒤따르는 것 같다"며 "예전엔 공을 잘 못 맞춰 삼진도 많이 당하고 타구 속도도 기복이 있었다. 힘에 비해 타구 속도가 느린 편이었는데, 올해는 중심에 맞는 빈도수가 늘어나면서 결과가 따르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지명 타자 출전이 잦은 부분을 두고는 "수비로 많이 나가고 싶은 것은 개인적 욕심이다. 경기에 출전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지명타자든 포수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페이스는 박동원에게 목표 수정이라는 물음표를 스스로 던질 만한 부분. 하지만 박동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오늘부터 시즌 끝까지 더 이상 홈런을 못 칠 수도 있다. 항상 똑같은 자세로 개인적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다. 페이스에 따라 목표를 수정하는 건 잘못된 욕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동원은 "경기가 계속 잘 안되면 일희일비하게 되고 자존감도 떨어지는데 최대한 그러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것도 한 시즌의 목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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