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킹호령' 김호령은 2015년 데뷔 때부터 수비력 하나만큼은 인정받았던 선수였다.
2017년에는 팀 내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김호령에게 엄지를 세우기도. 당시 김기태 전 KIA 감독은 김호령을 경기 중반에 투입시키면 버나디나를 우익수로 보내고 김호령을 중견수로 배치했다. 김 전 감독은 "중견수 수비만큼은 김호령이 세계 최고"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버나디나에게 정말 김호령의 수비가 그 정도로 뛰어난지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답을 돌아왔던 것.
김호령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KIA의 시즌 첫 4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터진 이창진의 싹쓸이 적시 2루타도 결정적이었지만,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건 김호령의 두 차례 슈퍼 캐치 덕분이었다.
이날 김호령은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슈퍼 플레이를 펼쳤다. 한화 노시환이 담장을 직접 때릴 수 있는 장타를 날리는 듯했지만, KIA 중견수 김호령이 워닝트랙 앞에서 공중으로 껑충 솟구쳐 올라 잡아냈다. 김호령은 "홈런인 줄 알았는데 공이 더 이상 뻗지 않길래 글러브를 힘껏 뻗어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호령의 슈퍼 캐치로 8회에도 '0'의 행진이 이어졌다. 2사 1, 3루 실점 위기. 한화 최재훈의 타구가 먹히면서 뻗지 못했다. 보통 중견수 앞에 안타가 되기 마련. 그러나 타구가 홈 플레이트에서부터 먹혔다는 것을 감지한 김호령은 재빨리 달려와 슬라이딩하면서 공을 잡아냈다.
KIA가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하는데 4할은 김호령의 몫이었다. 3연승을 할 때까진 방망이로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1일 광주 NC전과 2일 광주 두산전에선 나란히 1홈런 포함 3안타씩 때려내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이후 지난 4일 두산전과 7일 한화전에선 안타가 없었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팀을 도왔다.
다만 지난 두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부분에 김호령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경기가 끝난 뒤 더그 아웃에서 계속해서 방망이를 돌렸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타이밍이 약간씩 느렸다"는 김호령은 타격만 잘하면 한국 최고의 중견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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