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언제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훨씬 당당해진 체구의 미남 투수.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실로 들어선 그의 눈빛은 반짝였다. 표정도 무척 밝아보였다.
KT위즈 원조 마무리 이대은(32). 그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
이대은은 6일 우천취소된 대구 삼성전에 앞서 콜업됐다. 올 시즌 첫 1군 등록.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한 이대은은 반년을 재활에 매달리며 복귀를 준비해왔다. 지난 한달간 꾸준하게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 회복에 주력했다. 8경기 2홀드, 3.86의 평균자책점.
소문이 무성하다.
수술로 가벼워진 팔. 패스트볼 구위가 더욱 강력해졌다는 전언이다. 150㎞를 훌쩍 넘는다. 스피드 뿐 아니다. 10kg 쯤 늘어난 몸무게. 볼끝이 묵직해졌다.
투수는 던져보면 자신의 공 상태를 가장 잘 안다. 이대은 본인은 어떤 느낌일까.
"아픈 데는 전혀 없고요. 작년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아요. 컨디션도 좋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1군에 왔습니다. 그렇지만 언제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웃음)"
길어지는 우천 취소. 좋은 상태에서 복귀전을 치르고 싶은 투수의 마음. 살짝 조바심이 나게 하는 구멍 뚫린 하늘이다.
착실한 재활과정. 체중을 늘리는 등 변화도 줬다. 올 뉴 이대은을 향한 노력. 대가를 받을 참이다.
"재활 열심히 하고 올라왔어요. 직구 구위요? 수치 이상은 그렇고, 조금 좋아지긴 한 것 같아요. 몸 잘 만들고 준비를 잘하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습니다."
2019년 17세이브를 거두며 KT 뒷문지기를 하던 이대은은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 연봉도 5000만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작년에 몸도 안 좋고, 맘 고생도 많이 했어요. 새로 시작하는 마음입니다. 팀이 잘하고 있으니 민폐만 되지 말자, 저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팀이 상승세를 이어가도록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대은이의 포크볼은 구종이 다르다. 벤 헤켄 처럼 떨어지는 각이 크다. 직구 커맨드만 된다면 정말 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대은 본인도 해법은 유리한 볼카운트 선점임을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 제구적으로 유리한 카운트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야 구위로 이길 수 있으니까 신경쓰라고 당부하셨어요."
17세이브를 거뒀던 2019년과의 느낌 차이를 물었다. 신중하지만 조심스레 자신 있는 대답이 돌아온다.
"지금이 더 좋은 거 같아요. 던지는 게 편해졌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제구도요. 구종도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돌아온 원조 마무리 투수. 이적생 박시영, 상무에서 제대한 엄상백과 함께 위즈 불펜의 새로운 강속구 3총사로 뒷문을 지켜줄 듬직한 존재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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