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유로96의 주제곡 'Three Lions'에는 "30년 동안 상처 받았지만, 우린 꿈을 멈추지 않는다네. 축구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네"란 가사가 실렸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30년이 지난 유로96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무관의 아픔을 끊길 바라는 간절함이 담겼다.
역사가 말하듯, 잉글랜드는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메이저대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1966년 월드컵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조롱의 대상이었던 '축구종주국'이 마침내 무관의 설움을 끝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잉글랜드는 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유로2020 준결승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해리 케인(토트넘)의 결승골로 2대1 승리, 55년만에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메이슨 마운트(첼시), 잭 그릴리시(애스턴 빌라), 칼빈 필립스(리즈), 필 포든(맨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 등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Z세대'를 앞세운 '어린 사자' 군단은 토너먼트에서 독일-우크라이나-덴마크를 차례로 꺾었다. 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전 잉글랜드 공격수 게리 리네커)과 토너먼트에서 살아난 케인의 득점력을 바탕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마지막 허들, 이탈리아만이 남았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아주리 군단'은, 가깝게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유로2012, 멀게는 유로80까지, 메이저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잉글랜드의 발목을 잡은 팀. 스페인과의 준결승전 포함 최근 A매치 33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릴 정도로 기세가 좋아 잉글랜드의 우승은 그렇게 쉽진 않을 전망이다. 과연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4시 웸블리에서 벌어질 결승전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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