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제 박해민 1명한테만 3점 막혔다."
우리팀 감독 뿐 아니라 적장도 솔직하게 감탄했다. 매경기 하이라이트 필름을 양산하는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얘기다.
박해민은 10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단연 히어로였다. 공격에선 이날의 선취점이자 결승포를 쏘아올렸고, 수비에선 7회 펜스를 직격하는 이대호의 타구를 담장을 타고 올라가 잡아내는 미친 활약을 펼쳤다.
롯데가 1-3으로 따라붙었고, '부산의 심장' 이대호의 타구였기에 더욱 특별한 순간이었다.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8200여 야구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제 팀동료들에게 박해민의 안정감은 농담거리도 못된다. 전날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원태인은 "중견수 쪽 플라이는 더 볼 필요도 없다. 로진 챙기고 내려갈 준비한다. 박해민이 못 잡으면 아무도 못 잡는 타구"라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허삼영 감독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허 감독은 "(딱 하는 순간)이건 좀 어렵지 않나 싶었다. 타이밍이 워낙 잘 맞은 타구였다. 발사각도 높아서 펜스 직격이거나 넘어가겠다 싶었는데, 그걸 (박해민이)스파이더맨처럼 잡아내더라"면서 "공에 대한 집중력이 역시 남다르고, 홈구장의 이점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정도면 워닝트랙이다 같은 타이밍을 잘 알고 있는 수비였다"며 감탄했다.
'적장'의 놀라움은 더 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해민 이야기가 나오자 대뜸 "인크레더블!"을 외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어제 우리 타자들이 굉장히 좋은 타격을 보여줬는데, 박해민 혼자 3점 막았다. 내가 직접 세어봤다. 어제 뿐 아니라 지난 몇경기 계속 하이라이트 필름 같은 수비를 보여주더라. 대단하다."
박해민 본인의 반응은 어떨까. 박해민은 "잘 맞은 타구였지만,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생각보다 궤적이 높길래 순간적으로 펜스를 밟고 뛰었다"며 여상스럽게 표현했다.
'캡틴'의 마인드 관리다. 박해민은 "더그아웃에 돌아오니 동료들이 '소름돋는다'고 하더라"며 내심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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