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정적 순간에 터진 극적인 한방이었다.
SSG 랜더스 김성현(34)이 생애 두 번째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김성현은 11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전에서 2-2 동점이던 6회말 1사 만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쳤다. 2005년 2차 3라운드로 SK(현 SSG)에 입단한 김성현이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은 이날이 두 번째. 지난 2018년 9월 19일 수원 KT전 이후 1026일 만이다.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한화는 김범수가 동점을 허용하자 윤호솔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윤호솔은 이흥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분위기를 달구던 SSG에겐 자칫 김이 빠질 수도 있었던 순간. 그러나 김성현은 윤호솔이 뿌린 초구 136㎞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높게 뜬 타구를 한화 장운호가 쫓았지만,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면서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거리두기 조정으로 전반기 마지막 유관중 체제로 열린 이날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랜더스필드를 찾은 3754명의 관중 사이에선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SSG는 결승점이 된 김성현의 만루포와 선발 투수 윌머 폰트의 7이닝 9탈삼진 역투에 힘입어 한화를 8대2로 제압하면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성현은 경기 후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와 기분 좋다"고 말했다. 최근 3루수 출전이 잦은 김성현은 "확실히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홈런까진 아니어도 최소 안타는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 타석에 들어섰다"며 "초구에 결과를 내자는 느낌으로 임했는데, 친 코스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만루 홈런 순간을 돌아보기도 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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