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이 결혼과 육아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승엽이 스페셜 MC로 출격, 솔직하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모(母)벤져스를 사로잡았다.
평소 '아침 드라마 마니아'라는 이승엽은 의외의 '줌마 매력'으로 꿀잼을 선사했다. 신동엽은 "원래 수다떠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다. 유재석과 지석진 과다. 술을 안 먹고 카페를 옮겨다니면서 수다를 떤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승엽은 "평소 술을 안 먹는다. 어머님들하고 말이 잘 통할 거 같다. 아침 드라마는 주말 빼고는 계속 봐야 된다. 아침만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살렸다.
은퇴 후 삶에 대해 "은퇴하고 더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이를 학교까지 태워준다. 일이 있을 때는 잤는데 지금은 내가 다 해줘야 한다"고 예상치 못한 고충도 토로했다.
지난 1월 셋째 늦둥이를 보게된 이승엽. 이에 김종국의 어머니는 "46세인데 낳았다길래 우리 종국이도 낳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웃었다. 이승엽 역시 "충분하다"고 맞장구쳤다.
현재 첫째 아들이 17세, 둘째가 11세, 셋째가 5개월이 됐다는 이승엽은 "좀 힘들다. 첫째, 둘째 때는 선수 시절이라 아기 보려고 하면 내가 운동에 전념해야 하니까 아내가 보고 그랬다. 근데 요즘은 내가 신경을 써야 하니까 힘들다. 10분까지는 너무 좋은데 10분 지나면 팔이 너무 아프더라. 첫째, 둘째 때까지는 그걸 몰랐다"고 아내를 향한 미안한 마음도 담았다.
더불어 아내의 파워가 더욱 커졌다는 이승엽은 "아내가 집에서 목소리가 커지더라. 신혼 때는 안 그랬는데 목소리가 굉장히 커졌다"며 놀랐고 모벤져스는 "아들 키우면 목소리가 커진다"고 공감했다.
결혼 20주년을 앞두고 있다는 이승엽은 아직도 아내를 보면 설레냐는 질문에 "설레기보다는 고마움, 감사함 같은 게 많은 거 같다. 아들을 셋이나 출산했으니까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없다. 이제 진짜 가족인 거 같다"며 "첫째, 둘째 때는 원정 경기도 많이 가서 몰랐는데 육아가 너무 힘들더라. 아내에게 '애 좀 봐라'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난 본다고 보는데도 아내 성에 아직 안 차는 거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승엽은 아내와 힘들었던 시간도 곱씹었다. 그는 "결혼하고 2년을 한국에서 보내고 3년 차 때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때 일본어도 못 했을 때라 너무 힘든데 아내와 다툼이 많았다. 2군 생활도 했고, 만날 사람도 없으니까 야구장과 집만 오가다 보니 그 생활에 지쳐서 때로는 짜증도 내고 예민해져서 그때 많이 다퉜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다툼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이승엽은 "첫 아이를 가지고 나서 그때부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좀 더 여유 있게, 좀 더 가족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까 그때부터 사이가 훨씬 더 돈독해졌다. 아이를 가졌던 게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큰 행복이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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