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채워지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호'에는 지금 믿을 수 있는 센터백이 비어 있는 상태다. 도쿄로 떠나기 까지는 3일, 올림픽 첫 경기(22일)까지는 8일 남았지만, 와일드카드로 뽑은 센터백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출전 여부가 명확하게 결정되지 못한 탓이다. 시간이 갈수록 '리스크'는 커질 뿐이다. 그럼에도 누구도 명확하게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3장으로 공격수 2명(황의조, 권창훈)과 수비수 1명(김민재)을 선택했다. 특히 김민재의 발탁은 어린 후배들의 뒤를 단단히 지켜줄 수 있는 훌륭한 카드로 평가됐다. 가뜩이나 올림픽 대표팀은 수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었다. 김민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정작 김민재는 올림픽 대표팀에 없다. 김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7일 일본 출국을 앞두고 두 차례 평가전을 예정해뒀다. 지난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강팀 아르헨티나와 첫 번째 평가전을 치렀다. 김민재는 없었다. 아예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소속팀(베이징 궈안)과의 조율이 아직도 제대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날 평가전은 매우 중요했다. 김학범호가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 무대다. 와일드카드들도 후배들과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출 기회였다. 특히 김민재의 포지션은 호흡이 중요하다. 유기적으로 수비 라인을 조절하고, 경기 템포를 맞춰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전에 나가 동료들과 땀을 흘려봐야 한다. 그런데 김민재는 뛰지 못했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김민재가 못 나온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만 답했다. 화통하고 직설적인 김 감독의 성격에 맞지 않는 답이다. 그만큼 김민재를 둘러싼 문제들이 복잡하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최대한 노력 중이다.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올림픽 대표팀 정상 합류를 위해 다방면으로 베이징 궈안과 협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도쿄로 가는 날은 이제 불과 사흘 남았다.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베이징이 끝내 몽니를 부려 차출을 거부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차출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를 명확히 구축해야 할 시점이 된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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