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당구(PBA) 팀 리그의 '초대 챔피언'의 위용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미스터리에 가까운 일이다. TS샴푸가 2021~2022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문제는 마땅한 돌파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PBA는 지난 해 9월 초 세계 최초로 팀리그를 창설해 큰 호응을 받았다. 총 6개팀이 참가해 9개월에 걸쳐 6라운드 동안 진행한 정규리그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1~4위가 치른 포스트시즌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정규리그 3위 TS샴푸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와 웰컴저축은행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초대 챔피언이 된 것. 정경섭 주장을 필두로 김병호 김남수, 이미래, 카시도코스타스, 모랄레스로 구성된 TS샴푸는 대역전극으로 PBA 팀리그가 당구 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6일 개막한 2021~2022시즌에서 TS샴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라운드부터 2승5패로 최하위로 밀리더니 지난 14일부터 진행 중인 2라운드에서도 여전히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12경기를 치러 4승8패로 압도적인 꼴찌다. 7위인 블루원 엔젤스와의 승점 차가 무려 8점이나 된다. '독보적인 1약'의 모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8일에도 신생팀 NH농협카드에 세트스코어 0대4로 완패했다. 남자복식(김남수-한동우) 여자단식(이미래) 남자단식(문성원) 남녀복식(한동우-정보라) 등 어느 한 구성도 제대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간판스타인 이미래가 그나마 여자 단식에서 김민아와 10-11로 접전을 펼쳤을 뿐, 나머지 매치업에서는 큰 차이로 졌다.
TS샴푸가 이렇게 급격히 약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갑작스러운 멤버 교체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초대 우승 멤버 중에서 현재 팀에 남아있는 선수는 이미래와 김남수, 두 명 뿐이다. 원년 주장인 정경섭과 베테랑 김병호, 외국인 선수 카시도코스타스, 모랄레스 등 4명이 빠졌다. 이런 과정에서 전력이 급감해 경쟁력을 잃었다는 게 당구계의 분석이다. 결국 새 멤버들이 팀리그 방식에 적응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돌파구가 없다는 뜻이다. 과연 TS샴푸가 언제 첫 승을 따내 '원년 챔프'의 모습을 되찾을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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