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도깨비 아닌 도깨비팀이 됐죠."
혼돈의, 혼돈을 거듭하는 올 시즌 K리그2. 우승후보들이 주춤하며,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즌 중반 예상치 못한 변수로 떠오르는 팀이 있다. 충남아산이다. 아산은 17일 2위를 달리던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이날 대승을 포함, 최근 3경기 2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순위도 8위(18일 현재)까지 뛰어올랐다. 이전까지 5경기서 1무4패로 부진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박동혁 아산 감독은 "사실 못이겼을때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별한 해법을 찾았다기 보다는 전술적으로 준비한 부분들을 선수들이 잘 이행하면서 승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부산 아이파크, 대전하나시티즌, 경남FC, 전남 등 강팀과 할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다. 도깨비 아닌 도깨비팀이 됐다"고 웃었다.
가장 큰 변화의 포인트는 역시 포백이다. 스리백을 줄곧 쓰던 아산은 지난 부산전부터 포백으로 변화를 줬다. 드라마틱한 변화가 찾아왔다. 3경기 연속 무실점. 박 감독은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스리백을 썼는데, 사실 내가 하는 축구에는 포백이 맞다. 수비 보다는 공격 숫자를 늘려서 전방부터 압박을 강하게 넣으니까 우리 위험지역으로 오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 그러면서 실점이 줄었다"고 했다. 실점에 대한 부담이 줄자, 공격도 살아났다. 아산은 올 시즌 선제골을 넣은 7경기(6승1무)에서 한차례도 지지 않았다. 박 감독은 "실점이 안나오니까 선수들이 공격쪽으로 편하게 나간다. 우리가 선제골 넣고 진 적이 없다는걸 이제 선수들이 알고 있으니까, 선제골에 대한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그러면서 공격쪽에 힘이 실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마음가짐이다. 박 감독은 "5경기 동안 승리를 하지 못하면서 나나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을 했다. 선수들에게 '위기 뒤에 기회가 오니까, 그 기회를 잡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의욕이 좋다"고 했다. 이어 "사실 좋지 않았을때는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있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정신적인 부분이 달라지다보니 무더위에도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고 했다.
아산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아직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공격진에 두명의 선수를 더할 예정이다. 물론 여전히 스쿼드는 열세지만, 마지막까지 포기 않고 달릴 생각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한테도 항상 이야기 하는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다같이 고생하는데 끝났을때 후회없는 시즌이 되야 하지 않겠나. 지금처럼 경기마다 후회가 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그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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