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둔 김경문호의 가장 큰 고민 중 한 가지는 확실한 '에이스' 부재다.
우선 이스라엘, 미국과의 B조 예선전에 나설 두 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대표팀 내 선발투수 자원은 7명이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비롯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민우(한화 이글스) 차우찬(LG 트윈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최원준(두산 베어스) 고영표(KT 위즈) 정도로 추려진다.
다만 이 중 올림픽을 경험해 본 투수는 전무하다.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 12 등 국제대회를 경험한 투수는 차우찬이 유일하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스라엘은 팀 특성에 맞는 투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내가 직접 네 경기를 봤다. 이번에 전력분석을 참고했는데 타자들이 보강됐다. 강한 투수가 나가야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스라엘은 올림픽 첫 출전이라고 하지만, 2017년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12명이나 된다. 당시 10회 연장 끝에 한국에 2대1로 이겼던 선수도 6명이나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도 8명이나 된다. 미국은 트리플 A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매 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에는 총 6개국밖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
김경문호에는 '막내'가 두 명 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선수가 된 이의리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다. 둘은 시즌 초반 강력한 신인왕 라이벌로 각광받았지만, 김진욱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이의리가 독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의리의 대표팀 내 역할도 관심거리다.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하지만, 구위 면에선 선발 자원 중에서도 상위급에 속한다.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면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무엇보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던질 때 팔 스윙 속도가 비슷해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힘든데다 좌완이라 왼손타자가 많은 팀을 상대할 때 효과적일 수 있다.
이의리의 경험부족을 꼽는다면 좌완으로 선발투수를 맡을 수 있는 건 차우찬 뿐이다. 그러나 차우찬은 구위 면에서 국제대회에 나설 만한 기량을 갖추지 못했다. 특히 어깨 수술 이후 직구 구속이 전성기 때보다 3~5km가 떨어졌다. 그렇게 따지면 이의리가 올림픽 선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시점의 문제다.
이의리는 개막 이후 관리를 받으며 4월을 보냈다. 평균자책점 2.42로 '괴물 루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5월 흔들렸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6월부터 부활했다. 성적은 2승2패였지만, 평균자책점을 3.74로 확 낮췄고, 7월 2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1.64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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