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얼음 파이터' 심재영(26·춘천시청)의 첫판을 가볍게 통과했다. 그의 8강 상대는 일본 야마다 미유다.
올림픽랭킹 세계 4위인 심재영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18위 엘 부슈티(모로코)와의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16강전서19대10으로 승리했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심재영은 1라운드 먼저 트렁크를 가격해 2점을 획득, 출발이 좋았다. 다음은 주먹 연속 가격으로 2점을 추가했다. 1라운드를 6-3으로 앞섰다. 2라운드 흐름도 다르지 않았다. 심재영이 5득점, 엘부슈티는 3득점 추가했다. 11-6으로 앞선 심재영은 3라운드에서도 리드를 지켰다.
야마다는 앞서 16강전서 수포야(대만)에 10대9 역전승했다. 야마다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다. 그는 3세 때 가라테를 먼저 시작했고 나중에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로 전향했다. 심재영이 야마다를 이기면 준결승에 나간다.
심재영은 이번 도쿄대회가 올림픽 첫 도전이다. 그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치른 국내 선발전에서 직전 리우대회 챔피언 김소희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작년 1월, 선발전에서 역대급 대접전 끝에 연장 라운드에서 골든포인트로 승리했다. 심재영은 이 선발전을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는다.
심재영은 경기할 때 표정의 변화가 없다고 해서 '얼음 파이터' '얼음 공주'라는 애칭이 붙었다. 일상 생활에선 혹독한 훈련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맛집 투어를 다니는 보통의 여성 직장인 같다. 그렇지만 도복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헤드기어를 쓰면 '차가운 파이터'로 변신한다. 그는 독한 악바리 기질이 있다. 그의 발차기는 파워는 좀 떨어지지만 빠르고 연속적으로 가능하다. 심재영은 초등학교 2년 때 작은 언니 따라 도장에 갔다가 함께 태권도의 길을 시작했다. 태권도 명문 부천정보산업고와 한국체대를 거쳤다. 그의 경기전 루틴은 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이고, 경기 당일에는 자양강장제(D사)를 꼭 마신다.
그는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46㎏급)에서 우승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무주대회에 이은 두번째 정상이었다. 심재영은 2~3등은 수도 없이 많이 했다. 세계선수권과 달리 올림픽 무대에선 남녀 모두 4체급 뿐이다. 심재영이 24일 밤 결승에 진출한다면 남자 58㎏ 우승 후보 1순위 장 준 보다 조금 먼저 금메달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지바(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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