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 일본 프로야구 선수 G.G사토(43)가 잊지 못할 13년 전 악몽을 개그로 승화시켰다.
일본은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50개 종목 픽토그램을 형상화한 공연을 선보였다. 하얀색 타이즈 위에 파란색 옷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종목별 특징을 표현했다.
이를 본 사토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개막식 픽토그램에서 나온 복장을 한 채 한 손에는 글러브를 끼고, 공을 놓치는 모습을 '종목 : G.G 사토'라는 글과 함께 올렸다.
사토에게는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장면이었다. 사토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일본 대표팀으로 나섰다.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좌익수로 있던 사토는 고영민의 뜬공 타구를 놓쳐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일본을 잡고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밖에 사토는 스즈키 이치로의 준비 자세 등을 픽토그램으로 표현해 올리기도 했다.
사토의 '자학 개그'에 "경기에 몇 명이나 나갈 수 있나. 얼마나 예쁘게 낙구하는지 겨루는 경기다", "자학이 심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13년 전 일본을 충격으로 빠트렸던 악몽의 장면이었지만, 이제는 유쾌한 추억거리가 된 모습이었다.
한편 2008년 이후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야구는 13년 만인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부활했다. 사토의 실책과 함께 자존심이 금이 간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역시 '디펜딩챔피언'으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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