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개막 전날까지도 취소가 논의된 올림픽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일본에서 펼쳐지고 있는 도쿄올림픽입니다.
지금껏 이런 올림픽은 없었습니다. 당초 2020년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탓에 1년 연기됐습니다. 올림픽 125년 역사에서 전염병으로 대회가 연기된 적은 없었습니다. 5년 만에 열린 대회도 처음이죠. 개막 전까지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사상 첫 '무관중'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유치 단계부터 '부흥 올림픽'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뜨거운 논란 속에서도 올림픽 성화 봉송지를 후쿠시마의 J빌리지로 잡은 이유죠. 일본이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손실 속에서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한 것은 동일본대지진이라는 대재난을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발신하려는 의도도 담겼다고 합니다.
뜻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회는 진행 중이지만, 부정적 시선 또한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개막식이 열리는 경기장 근처에서 '올림픽 반대 시위'가 열린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전 세계 화합의 장이 돼야 할 개회식에도 각국 정상급 인사와 내외빈 등 950여명만 입장했습니다. '그들만의 잔치'가 됐습니다.
결국 일본의 핑크빛 예상은 블랙으로 바뀌어가는 듯합니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국내 관중 50%로 제한했을 때 경제적 손실은 1조6258억엔(약 16조6천억원)에 달합니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적자 폭은 훨씬 커졌겠죠. 일본은 특수를 노렸겠지만, 현실은 빚 갚을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경기장 곳곳에서도 일본의 참담한 현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마쿠하리 메세홀. 이곳은 국제 전시장과 국제 회의장을 갖춘 대규모 컨벤션입니다. 당초 수 많은 관중을 예상했는지 곳곳에 매점과 오피셜스토어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업도 하지 못한 채 문을 닫았습니다. 먼지쌓인 간판만이 그곳의 당초 용도를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양궁 경기가 열리는 유메노시 양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합니다. 흡사 공사장을 방불케하죠. 관중석(또는 기자석)으로 이동하는 길은 철재로 가득합니다. 조명도 공사장 차가 받치고 서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갈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경기장 내 시설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마무리가 잘 되지 않은 모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회 개최 여부를 마지막까지 확신할 수 없었던 상황. 대회를 준비하는 일본의 마음도 갈팡질팡이었던 모습입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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