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역대급 나이차. 어디까지나 숫자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도 해냈다. 오진혁(40)-김우진(29)-김제덕(17)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양궁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선에서 세트스코어 6대0(59-55, 60-58, 56-55)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2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 이래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12년 런던 대회를 빼고 6번 정상을 밟았다. 또한,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석권을 향해 출항한 한국 양궁은 벌써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라인업이다. '맏형' 오진혁과 '막내' 김제덕의 나이 차이는 무려 스물 세 살. 그 정 가운데 '둘째' 김우진이 있다. 세대차이가 충분히 느껴질 수 있는 나이 차이.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김제덕은 경기 내내 '오진혁 잘한다!'를 외쳤다. 오진혁은 "김우진이 예전에 그런 적이 있는데 더 어린 선수가해서 어색했다. 하지만 금방 적응했다. 오히려 그런 응원에 펀해졌다. (응원법에 대한) 상의는 없었다. 사실 나는 (어린 선수들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가운데서 지켜보던 김우진은 "제덕이가 우리와 불편하게 지내지 않고 잘 지냈다. 덕분에 팀이 잘 유지됐던 것 같다. 제덕 선수가 '파이팅' 하고 진혁 선수가 받아주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최고의 시너지를 낸 한국 남자 대표팀. 분위기도 매우 훈훈했다. 오진혁은 이번 대회 2관왕을 차지한 김제덕에게 "첫 올림픽에서 벌써 2관왕을 거뒀다. 아직 경기가 남았다. 다음 올림픽도 있다. 목표를 이뤘다고 다 끝난게 아니라 항상 다음 목표를 갖고 해야한다. 계속해서 2~3관왕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김우진 역시 "저는 앞으로 제덕이에게 치일 일밖에 없겠네요.(웃음) 기대되는 선수다. 대한민국 양궁 선수 최초로 3관왕을 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형들의 응원 속 무럭무럭 자라나는 김제덕. 그는 "형들의 리더십이 정말 좋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대표팀은 처음이었는데 감사하다. 재미있었다. 경기 하면서 얘기도 많이 했다. 응원도 많이 해줬다. 혼성단체전 금메달 뒤 집중력을 이틀 더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흔들리면 원하는 목표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기에 더 파이팅하면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한국 남자 양궁. 31일 개인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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