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6강' 구도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치른 후, '윗물'과 '아랫물'로 나뉜다. 33라운드까지 1~6위에 포진한 팀은 '윗물'인 파이널A에서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툰다. 반면 7~12위팀들은 '아랫물' 파이널B에서 강등권 탈출이라는 생존경쟁을 펼쳐야 한다. 모든 팀들의 1차 목표는 강등의 위협에서 자유로운 파이널A가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시선은 그 마지노선인 '6위'로 모아진다. 매 시즌 '6위 싸움'은 우승 경쟁 이상으로 뜨거웠다.
21라운드를 마친 현재, '6위'를 향한 치열한 혈투가 펼쳐지고 있다. 헌데, 그 싸움에 참가한 각 팀들의 면면이 낯설다. '승격팀' 수원FC(승점 27)가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승점 단 1점 뒤진 7위에는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6)가 자리해 있다.
두 팀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수원FC는 25일 '선두' 울산 현대를 5대2로 대파하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초반 K리그1의 벽을 실감했던 수원FC는 3-4-1-2 포메이션이 자리잡으며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중심에는 '괴물 스트라이커' 라스가 있다. 울산전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킨 라스는 5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넣었다. 무릴로-이영재-박주호 중원의 짜임새도 돋보인다.
만년 하위팀, 인천의 달라진 모습도 주목할 만 하다. 인천은 23일 수원 삼성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봄부터 여름까지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 벌써 7승을 수확했다. 지난 시즌 16라운드까지 단 1승에 그쳤던 것과는 딴 판이다. 겨울에 데려온 김광석 오반석 오재석, 베테랑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정 혁 김창수 강민수, 또 다른 베테랑들까지 빠르게 녹아들며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대신 6강 후보로 꼽혔던 기존 강호들은 주춤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에이스' 송민규의 전북 현대 이적으로 고민에 빠졌고,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제주 유나이티드는 9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강원FC과 FC서울은 9, 10위에 머물러 있다. 수원FC와 인천이 중반 치고 나가며 중위권이 더욱 두터워졌다.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은 "진지하게 6강을 노려보겠다"고 했고, 조성환 인천 감독 역시 "지금이 기회"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전력이 워낙 안정적이어서, 흐름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존 강호들이 살아날 경우, 기류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일정이 들쑥날쑥하며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2021시즌, 6강 전쟁은 벌써부터 불이 붙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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