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황의조 vs 오초아.'
와일드카드 끼리의 대결이다. 공격수 황의조(29)는 골을 넣어야 하고, 골키퍼 오초아(36)는 막아야 한다. 한국과 멕시코 축구의 운명이 둘에게 달렸다.
이번엔 도쿄올림픽 8강전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 국제스타디움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갖는다. 그 중심에 한국과 멕시코의 간판 스타 대결이 있다.
황의조는 김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공격수다. 조별리그 두 경기서 침묵했다가 마지막 온두라스전에서 해트트릭으로 폭발했다. 김 감독은 "황의조는 보여준 게 있는 선수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황의조의 멕시코전 선발 출전은 당연한 사실이다. 원톱이다. 예열을 마쳤고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황의조는 좌우 측면의 빠른 윙어 이동준 엄원상과의 호흡도 시간이 지날수록 맞아들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황의조에게 매 경기 결정적인 슈팅 기회가 서너번 정도 가고 있다. 황의조가 결정을 지어주면 경기가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한다. 황의조는 멕시코 센터백 바스케스와 몬테스 사이를 파고들어야 한다. 그리고 멕시코의 마지막 빗장 오초아를 뚫어야 득점이다.
오초아는 A매치 114경기를 뛴 멕시코 대표 '거미손'이다. 공격수 마틴, 미드필더 로모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오초아는 2004년 아테네대회에 이어 올림픽은 두번째 출전이다. 아테네에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2006년~2018년)을 네 번 연속 뛴 베테랑이다. 키는 1m85로 골키퍼 치고는 작지만 손발력이 뛰어나다. 멋진 선방을 잘 하고, 수비 리딩도 뛰어나다. 그는 이번 올림픽서 조별리그 세 경기 다 선발 출전했고 3실점했다.
한국 축구는 멕시코와 악연이 참 많다. 올림픽대표팀은 아니지만 A대표팀은 작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친선 경기를 가졌다. 손흥민 황의조 등이 출전한 베스트 멤버들끼리의 대결에서 한국이 2대3으로 졌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도 1대2로 패했다. 당시 오초아가 멕시코 골문을 지켰다. 스웨덴에 완패한 멕시코는 우리나라가 독일을 극적으로 잡아주면서 16강에 올랐다. 멕시코 축구팬들은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좀 먼 얘기지만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도 한국은 멕시코에 1대3 완패를 당했다. 그 경기서 하석주가 멋진 골을 넣고도 퇴장당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기도 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A매치에선 14전 4승2무8패로 크게 밀린다.
23세 이하 대표팀간 성적은 어떨까. 한국이 7전 3승4무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한국과 멕시코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단골'로 충돌했다. 맞대결 때마다 팽팽한 접전이었다. 직전 리우 대회 때 권창훈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권창훈은 이번에 다시 멕시코를 만나게 돼 느낌이 남다를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멕시코와 대결했고, 0대0으로 비겼다. 당시 조별리그 첫 대결이었다. 그 대회에서 한국은 동메달, 멕시코는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땐 김정우의 결승골로 멕시코를 눌렀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선 무득점으로 비겼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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