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심장이 터질 것 같다."
'막내온탑' 안 산(20)이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역사를 바꿨다. 사상 첫 3관왕을 거머쥐었다.
안 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열린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의 도쿄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결선에서 세트스코어 5대5(28-28, 30-29, 27-28, 27-29, 28-27)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패는 슛오프에서 갈렸다. 안 산이 우승했다. 안 산은 10점, 상대는 8점을 쐈다. 최종 스코어 6대5.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 안 산이 새 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뒤 안 산은 "끝나고도 긴장이 돼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속으로 혼잣말하면서 가라앉히려고 했다. '쫄지 말고 대충 쏴' 이렇게 얘기했다. 끝나면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 내일도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는 심장이 빨리 뛴 것 같은데 겉으로 표출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외로운 싸움이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내심 금은동 '싹쓸이'를 원했다. 하지만 안 산은 홀로 싸움을 펼쳤다. 장민희는 32강, 강채영은 8강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안 산은 "언니들과 같이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다. 혼자 남았다. 언니들이 더 많이 응원해줬다. 지도자 선생님들께서도 잘 해주셨다.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말이지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부터 '막내' 김제덕까지 한 마음으로 안 산의 선전을 외쳤다. 안 산은 "아침에 회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믿고 있다. 잘해라' 하셨다. 격려가 도움이 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김제덕을 보면서) '목이 아프겠다'고 생각했다. 송칠석 코치님께서 계속 '욕심내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말을 들으면 더 욕심이 날 것 같아서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엄청난 강심장이었다. 그는 4강과 결선에서 슛오프 끝에 승리했다. 안 산은 "더 밝게,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결선 슛오프 전에 코치님께서 재미있는 몸짓을 해주셨다. 그래서 웃었다. 가장 떨린 건 결선이다. 가장 마음에 든 슛은 4강 슛오프 때"라고 전했다.
덤덤하게 슛을 쏘던 안 산은 경기 뒤 눈물을 흘렸다. 안 산은 "3관왕 생각 안했다. 운에 맡긴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쏘면서 계속 올라가니까 '나 좀 되네' 싶었다. 눈물이 난 이유는 모른다. 애국가 때 눈물을 삼켰다. 잘 운다. 2주 전 일본 오기 전에도 힘들어서 울었다. 엄마가 해주신 고추장 애오박찌개를 좋아한다. 한국 음식 먹고 싶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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