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정용진 구단주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 도쿄올린픽 야구 대진표.
치밀한 일본이 마련한 안전장치였다.
복잡함의 핵심은 패자부활전을 도입한 변형 녹아웃 시스템에 있다. 통상 한번 지면 탈락하는 단선구조의 토너먼트와 달리 여러차례 패자부활 기회를 부여했다.
전력 차와 별개로 의외성이 지배하는 야구경기. 특히 생소한 상대팀과 심판 변수가 있는 단판 승부 국제대회는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다.
자칫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개최국 일본이 덜컥 덜미를 잡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던 상황. 실제 일본은 예선 첫 경기 도미니카공화국전과 미국과의 8강전에서 패배 직전까지 갔다.
철두철미한 일본이 복잡한 대진표를 마련한 이유다. 일본이 마련한 안전장치. 기묘한 변칙 시스템의 수혜를 한국이 보게 됐다.
한국은 예선전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히며 녹아웃스테이지로 밀려났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에 극적인 9회말 역전승에 이어 이스라엘에 콜드게임승리를 거두며 단숨에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결 여유가 생겼다.
4일 오후 7시 요코하마 구장에서 열리는 준결승전.
드디어 한일전이 성사됐다. 최강 전력에 홈 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숙적 일본이지만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면 된다. 전력상 열세는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야구에는 특별한 혼이 있다. 한일전은 설명이 필요없다. 승리하면 결승진출, 최소 은메달 확보다.
설령 패하더라도 설욕할 기회는 또 한번 있다. 녹아웃시리즈에서 올라올 팀(이스라엘-도미니카 승자 vs 미국)과 5일 저녁 7시에 또 한차례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세 팀 중 전력이 가장 좋은 미국이 상대가 될 공산이 크다.
여기서 승리하면 결승진출, 최소 은메달 확보다. 이 경우 결승전에 선착한 일본과 또 한번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만에 하나 녹아웃 준결승전 마저 잇달아 패할 경우? 그래도 여전히 메달 기회는 있다.
7일 낮 12시 '이스라엘-도미니카 승자 vs 미국' 전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이스라엘-도미니카 승자와의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두 팀 모두 이미 우리가 승리를 맛본 팀.
결국 최소 동메달까지는 무려 3차례의 기회가 더 남아있는 셈이다. 일본이 마련한 안전장치 덕에 최소 동메달 확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김경문 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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