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쿄올림픽 준결승 진출, 아우들의 공이 컸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 차세대 주축들의 활약이 적지 않았다. '역대 최약체'로 꼽혔던 마운드는 원태인(21) 이의리(19) 김진욱(19) 고우석(23)이 제몫을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타선 역시 강백호(22) 이정후(23)가 대표팀 야수진의 한 자리를 굳히면서 향후 10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그런데 형님들이 유독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4경기 타율이 1할4푼3리에 불과한 '회장님' 양의지(34)를 비롯해 오재일(35·2할1푼4리)도 부진한 흐름의 연속. 3할7푼5리로 그나마 나았던 황재균은 정타가 드물다. 김현수(33·4할4푼4리)와 오지환(31·2할8푼6리)이 제 몫을 해줬지만, 이스라엘전을 제외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부진이 걸린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이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일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 그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도쿄올림픽이지만, 관심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대단하다. 결과 뿐만 아니라 매 이닝, 매 상황에서 벌어지는 내용이 이야깃거리다. 국제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스런 승부다. 한-일전을 수 차례 경험하면서 해법을 몸으로 체득한 베테랑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분위기는 상승세다. 미국에 패하면서 위기에 빠졌던 김경문호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여세를 몰아 예선 첫 경기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이겼던 이스라엘과의 재대결에서 7회 콜드승을 거뒀다. 침체됐던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미국-도미니카-이스라엘전까지 3연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을 취한 점도 반갑다.
일본은 이번 대회 최강 전력으로 꼽혀왔다. 목표는 오로지 금메달에 고정돼 있을 정도. 그동안 부진했던 형님들이 '극일'의 선봉에 선다면, 한국 야구는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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