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은 패했지만 그나마 위안은 있다. 이정후는 2년 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었다. 한국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에 2대5로 졌다. 한국은 5일 미국을 상대로 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또 한번의 준결승을 치른다.
이날 일본전서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상대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펄로즈)와의 2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야마모토와 세 타석에서 승부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야마모토를 상대한 이정후는 우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만들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 타선을 상대로 공 8개로 삼자 범퇴를 만들었던 야마모토의 투구를 내심 기대하고 있던 일본 야구계와 팬들을 침묵시킨 통쾌한 한방이었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선 4구만에 삼진을 허용했지만,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깨끗한 우전 안타를 만들면서 김현수의 동점 적시타 때 강백호가 홈을 밟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이정후의 방망이는 야마모토를 정조준했다. 프리미어12 당시 3구 삼진의 잔상을 떠올렸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야마모토를 지칭하며 "(프리미어12)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맞붙었다. 그 승부를 잊을 수 없다. 던진 구종까지 다 생각난다"며 "2년이 지난 만큼 나도, 그 선수도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다시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시 성사된 맞대결에서 이정후는 자신과의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다. 미국을 넘는다면 한번의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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