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적을 만드는 한국 여자배구의 상대는 누가 될까.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미국, 아쉽게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나면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세계랭킹 1위 미국은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9, 25-15, 25-)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오후 9시 브라질과 준결승전을 펼친다. 지난 7월 25일 조별리그에서 0대3으로 패한 이래 재격돌이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한국의 행보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다. 조별리그 도미니카공화국(세계랭킹 7위)와 일본(5위)를 연파했고, 8강전에서도 절대 열세의 예측을 깨고 터키(4위)를 꺾었다. 브라질(2위)마저 꺾으면 결승전 상대는 미국(1위)다. '도장깨기' 그 자체다.
미국은 자타공인 여자배구 세계 최강팀이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때문에 이날 미국 선수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에이스 안드레아 드루스와 조던 라르손을 중심으로 날카롭게 날선 공격력이 돋보였다. 고비 때마다 터진
반면 리우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세르비아는 리시브가 시종일관 흔들렸고, 주포 티야나 보스코비치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다. 거듭된 실책을 범하며 이렇다할 저항도 못하고 잇따라 무너졌다.
미국은 1세트를 25-19로 따냈고, 2세트에는 범실을 쏟아내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일방적인 맹폭을 퍼부었다. 톱니바퀴처럼 맞아들어가는 재빠른 리시브와 세트,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네트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센터 폴케 아킨라데오의 블로킹도 빛났다.
세르비아의 부정확한 리시브는 미국 진영으로 넘어와 다이렉트킬과 밀어넣기를 허용하기 일쑤였다. 때문에 보스코비치에게 공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고, 미국은 잇따라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낸 뒤 반격을 성공시켰다.
미국의 기세는 3세트에도 죽지 않았다. 6-2, 12-8로 앞서나갔다. 이번에는 세르비아도 만만치 않았다. 리베로 실비야 포포비치의 리시브가 안정감을 찾은 덕분. 1~2점 차이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세르비아 선수들의 손끝은 좀처럼 맞지 않았다. 매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세트 첫 동점을 노릴만 했던 13-14 상황에서는 호수비로 분위기를 살렸지만, 마지막 공격이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모처럼 블로킹을 터뜨리며 14-16까지 따라붙었을 때는 보스코비치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보스코비치의 공격은 15-18, 16-20에서 잇따라 라인을 벗어났다. 40번 가까운 스파이크를 때릴 만큼 과도한 공격 비중이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세르비아는 3세트 막판 미국의 거듭된 범실을 틈타 22-23,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3세트마저 미국이 따냈다. 결승에 진출한 미국은 사상 첫 금메달을, 세르비아는 동메달을 겨냥하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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