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가 지상파 OTT '웨이브'와 손 잡고 새로운 생존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을 제작하기로 했다.
MBC는 이달 초 '피의 게임'을 하반기 편성 목표로 제작한다며 서바이벌에 참가할 지원자 공개모집에 나섰다. '피의 게임'은 게임에 참가한 플레이어들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이다.
지원자 모집 기간은 15일 자정까지로 성별 직업 국적 불문하고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라면 누구라도 지원 가능하다. 제작진은 "'피의 게임'은 기존 서바이벌과는 차별화된 룰 설계를 바탕으로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지략과 심리전을 펼칠 수 있게 다양한 생존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기획을 보면 오버랩되는 콘텐츠가 있다.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웹예능 '머니게임'이다. 특히 '머니게임'의 기획자이자 2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진용진이 '피의 게임' 기획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 이 예능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자연스럽게 예측된다.
문제는 '머니게임'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웹예능이었다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머니게임'은 동명의 웹툰을 실사화한 콘텐츠로 14일간 밀폐된 공간에서 8명의 참가자 중 살아남은 자가 상금을 받아가는 내용이다. 상금 약 4억8000만원의 돈 앞에서 나타나는 숨겨진 인간성을 알아보고자 하는 기획으로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시중의 100배 물가로 구입해야하는 룰이 있었다. 유튜버와 Mnet '언프리티랩스타'로 스타덤에 오른 육지담까지 출연해 더욱 관심을 모았던 '머니게임'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과도하게 비열한 행동이나 술과 담배들에 대한 집착 등이 등장하며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케 하기도 했다. 가장 큰 논란은 역시 상금 나누기였다. 참가자 니갸르와 이루리가 끝까지 살아남았지만 이들 외에도 중도 퇴소한 파이 육지담이 서로 상금을 나누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질타를 받았다. 또 참가자들의 태도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여성들이 집단 퇴소를 한 후 다시 복귀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이 상실돼버렸다는 비판이 컸다.
때문에 참가자들도 자신의 방송에서 사과방송을 했고 기획자 진용진도 "편집이 불공정했다든지, 편파적으로 행동한 건 없다. 룰을 미리 알려줬다거나, 부당하게 개입한 게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운영상 미숙에는 사과했다.
물론 '피의 게임'과 '머니게임'은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진용진이 기획자로 참여했다는 것 그리고 제목 등을 볼 때 전혀 연상하지 않기는 힘든 일이다. 진용진 입장에서는 '머니게임'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보완해서 '피의 게임'에 반영하고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의 게임'이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적절한가에 대한 문제는 고려해볼 사안이다. 점차 예능의 소재가 자극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인간성 상실이라는 소재까지 예능에 들고 나와야할 정도인가 하는 것이다. 자극적이면 자극적일 수록 시청률은 올라갈 수있다. 하지만 공영방송임을 자처하는 MBC에서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치곤 아쉬운 부분이 많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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