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비만 해선 골을 넣을 수 없지만, 수비적인 전술로 승점은 따낼 수 있다.
후반기에 돌입한 K리그1에서 강등권 탈출 또는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다수의 중, 하위권팀들이 이러한 버티는 축구로 승점 사냥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무더위에 따른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전술의 초점 자체를 수비에 맞추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반등이 절실한 FC서울은 후반기에 맞춰 무게중심을 수비쪽으로 둔 결과,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광주FC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승점 7점(2승1무)을 쓸어담았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상대 전술에 맞춰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득점'보다 '무실점'을 생존전략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은 23라운드를 통해 10위로 뛰어올랐다. 승점 24점으로, 8위 제주 유나이티드(22경기), 9위 강원FC(23경기)와 동률이지만, 1~2경기 적은 21경기만을 치러 현재 기세를 유지할 경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수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단단한 스리백을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중 인천은 김광석 오반석 강민수 김창수 오재석 등 30대 베테랑 수비수들을 영입한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단 2실점하는 견고함으로 당당히 7위에 자리잡았다.
강등권인 11위에 처진 성남FC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국가대표 센터백 권경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리백 라인업을 꾸렸다. 이종성-리차드-권경원 조합으로 최근 3경기에서 1골만을 내줬다.
11경기 연속 승리가 없어 최하위로 추락했던 성남은 지난 7일 포항을 1대0으로 꺾고 11위로 점프했다. 성남이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9실점한 점을 비춰볼 때, 수비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버티는 축구'가 리그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있지만, 버티는 것도 실력이라면 실력이다.
전반기 초반 단단한 수비를 뽐냈던 제주는 최근 9경기 중 7경기에서 멀티실점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7일 수원 삼성전(0대0)은 5경기만의 무실점 경기였다.
전반기에만 8번 클린시트를 기록한 4위 대구FC는 수비수들의 줄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 악재가 더해져 최근 4경기 연속 실점했다.
중-하위권팀들도 고민은 있다. 당장은 1골보다 1점이 중요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가서는 다득점으로 순위가 가려질 수 있다. 하위권 3팀인 서울(21경기 19골), 성남(21경기 19골), 광주(22경기 20골)는 여전히 0점대 득점율에 그치고 있다. 세 팀 감독은 공통적으로 공격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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