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불'이라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물'이다."
2년 연속 외국인 감독을 맞이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의 생각이다.
대한항공은 1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24득점을 올린 라이트 임동혁과 세터 유광우를 만났다. 두 사람은 "산틸리 감독보다 훈련을 더 많이 시킨다. 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산틸리 감독은 확실한 전략을 세우고, 선수들을 강한 카리스마로 끌고 나가는 스타일이었다. 토미 감독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같이 융합되는 스타일이다. 산틸리 감독이 불이라면 토미 감독은 물이다. 그런데 그 흥에 휩쓸려서 더 오래 연습한다."
유광우는 "지금 감독님이 더 빠른 배구를 요구하고, 연습량이 더 많다. 웃으면서 계속 시키는데 안할 수가 없다"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스피드하고, 스마트한 배구다. 완벽하진 않지만 차츰 맞춰가는 단계다. 우리의 배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전성기 시절 '예쁜 토스'의 1인자였던 유광우가 토털 세터로 거듭난 이유다.
"우리팀 공격수들이 국내 최정상 선수들이니까, 안 좋은 볼도 잘 처리해준다. 워낙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 내가 믿고 쏴주는데 부담이 없다."
임동혁은 빠른 푸시 공격을 요구받고 있다. 임동혁은 "우린 '덩크'라고 부른다. 휘두르거나 감아서 페인트를 넣는게 아니라, 강하게 밀어넣어서 수비가 들어오기 전에 공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배울 ??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난 그동안 높고 빠른 공을 때려왔으니까. 그런데 감독님이 '물음표를 생각하지 말고 믿고 빨리 들어가서 맞은 안 맞든 때려라'고 말씀하셨다. 작년엔 원투쓰리 스텝을 밟고 뛰었다. 지금은 전위 공격은 거의 1스텝으로 뛴다고 보면 된다. 호흡이 더 잘 맞게 되면 더 빠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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