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하지만 실행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 보인다.
불펜을 바라보는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의 고민이 깊다. 후반기 6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은 6.52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 선발이 잘 막아도 불펜이 버티질 못하면서 결국 승기를 잡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대전 한화전에선 선발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하고 1점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으나, 심창민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추가점의 빌미를 제공,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찬스를 이어가지 못한 후속타 부재가 패배의 원인이었지만, 1점차 상황을 지키지 못하면서 추가점을 내줘 추격 불씨를 꺼뜨린 불펜의 책임도 가볍진 않았던 승부였다.
삼성의 불펜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전반기에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 8위(5.02)였다. 타선-선발진 활약 속에 상위권을 지켰지만, 후반기 들어 불펜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순위는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5강 수성을 위해선 불펜 문제를 풀 해법을 찾아야 한다.
허 감독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그는 "선발진(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4.21·삼성 4,70) 정도지만, 불펜은 가장 안좋다"고 인정했다. 이어 "사실 (불펜 운영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이 있다. 하지만 실행에는 리스크가 있다"며 "일단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기회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리스크가 따르는 실행'이 파격을 의미하는지를 두고는 "파격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앞선 경기에서 1이닝을 맡길 투수가 보이지 않았다. 타자별로 끊어가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 다만 분위기-순서를 바꾸기엔 위험 부담이 있으니 지켜본 뒤 결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변화무쌍한 시즌에서 변화는 돌파구가 될 수도 있지만, 남은 동력마저 잃게 만드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후반기 초반 4연패 속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허 감독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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