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타니 쇼헤이를 대상으로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한 메이저리그의 레전드가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의 밸리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야구 해설자 잭 모리스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밸리스포츠는 "우리는 편견이나 차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의 무감각한 발언에 깊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모리스가 어떤 발언을 했길래 방송 정지까지 당한 걸까.
사건은 18일 열린 디트로이트전이었다. 6회 오타니 타석 때 캐스터가 "오타니를 상대로 어떻게 던져야 하나"라고 묻자 모리스가 "매우 매우 신중하게(very very carefully)"라고 말했다.
당연히 홈런 1위 타자에게 신중하게 던져야 하는 것은 맞다. 문제는 발음이었다. 평소 자신의 발음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라 조금 매끄럽지 못하게, 영어를 잘 못하는 아시아인의 억양을 흉내냈다.
본인은 농담으로 했겠지만 이 한마디의 파급력은 컸다. 이 발언이 SNS에 퍼지면서 비난 여론이 크게 생겼고 모리스는 9회에 "아시아인 커뮤니티가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나는 오타니에 최고의 찬스를 보내고 있고 이 선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말 한마디의 실수는 방송국에서 정지를 당하는 처지까지 이어졌다. 디트로이트 구단도 "모리스의 말에 매우 실망했다. 밸리스포츠의 결정과 그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한다"고 이번 조치를 찬성하는 공개 성명을 내기도 했다.
모리스는 1977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해 1994년까지 통산 254승을 거둔 투수로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레전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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