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위기는 영웅을 만든다.
흔들리는 삼성 불펜. 베테랑 우완 장필준(33)이 구원자로 등장했다.
장필준의 전반기와 후반기는 극과극이다.
전반기 23경기 평균자책점 7.17, 후반기 4경기는 0.00이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선 볼넷이 사라졌다.
전반기 장필준은 19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14개의 탈삼진 만을 잡아냈다. 볼삼비가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4⅓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0. 안타도 단 1개 뿐이다.
갑작스러운 언터처블 변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삼성 허삼영 감독은 변화구에 주목한다.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잡을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에 형성되다 보니 상대 타자들의 직구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 머리 속도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게 아닐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반기까지 상대 타자들은 장필준의 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왔다. 변화구 제구가 흔들린 탓이다. 상대적으로 대응이 쉬웠다.
하지만 후반기, 장필준은 180도 달라졌다. 변화구 제구를 날카롭게 가다듬어 돌아왔다. 초구부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빈번해졌다. 심플했던 대응이 복잡해졌다.
여기에 가장 강력한 무기인 패스트볼 구위도 살아났다. 지난 15일 수원 KT위즈전에서는 최고 148㎞까지 뿌렸다.
체인지업 장착도 호투의 비결이다.
슬라이더, 포크, 커브를 던지던 장필준은 체인지업을 가미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존 변화구와 다른 궤적의 신무기. 제구가 이뤄지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 불펜은 위기다. 후반기 들어 7경기 평균자책점 6.45로 10개 구단 최하위. 필승조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허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장필준의 존재감이 더 오롯한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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