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든 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라."
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에이스 역할을 하던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해외에서 구입하다가 세관에 걸려 퇴출당했다.
전반기 34승 3무 44패에 그치면서 9위에 머물렀던 KIA로서는 후반기 의지를 꺾을 수 있는 대형 악재였다.
어수선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후반기 KIA는 나쁘지 않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7경기에서 3승 1패 3무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순위표에는 변동이 없지만, 분위기 끌어올리면서 막판 순위 상승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7대3으로 승리한 18일 두산전을 예로 들며 최근 상승세에 대한 비결을 공개했다. 당시 KIA는 선발투수 김유신이 5⅔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고,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막았다.
최원준-김선빈으로 이뤄진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면서 4득점을 합작했고, 4번타자 최형우가 멀티히트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선빈이 중요할 때 적시타를 쳤고, 무사 1,2루에서는 3번타자 김태진의 번트 작전 뒤 4번 최형우가 적시타를 때려줬다"라며 "항상 원하는대로 나오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방면에서 선수들이 싸움이 되는 모습을 최근에 많이 보여줬다"고 이야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미팅 내용을 하나 공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중요하게 생각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이번 공, 이번 플레이가 끝나면 다 잊고 다음 공과 다음 플레이에 집중해 새롭게 시작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체적인 큰 그림을 봐야하지만, 그러면서도 작은 것을 놓칠 수도 있으니 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가 이긴다는 보장이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나지완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전반기에는 멩덴과 브룩스가 모두 없었다가 브룩스는 지금 아예 아웃됐다"라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싸움이 되는 걸 최근에 보여줘서 고무적"이라고 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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