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시간 15분의 우중 혈투였다.
지난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
KIA가 4-0으로 앞선 3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우천으로 64분간 중단되면서 플레잉 타임은 4시간 11분이었지만, 경기 종료 시간은 오후 11시 45분, 경기 시작 이후 5시 15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날 KIA는 얻은 것이 많다. 선발 다니엘 멩덴의 자신감이 살아났다. 전반기 굴곡근 염증으로 5월 18일 이후 전력에서 이탈했던 멩덴은 지난 13일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인천 SSG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승리로 다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을 듯하다. 3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던 멩덴은 4회와 5회 나란히 2실점했지만, 5회까지 6-4로 리드를 지키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닝수 소화력은 아쉬웠지만, 비로 인해 1시간 4분을 쉬면서 어깨가 식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5이닝까지 막아준 것도 불펜 과부하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상대적으로 롯데는 우천중단 이후 재개된 시점에서 선발 최영환 대신 나균안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후반기 침체기를 보이던 타자들의 감각이 다시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타격감이 6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던 최원준은 후반기에도 반등의 계기를 잡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광주 키움전에서 5타수 1홈런 포함 3안타로 터닝 포인트를 잡고 이날 4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김태진도 후반기에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터커도 지난 24일 키움전에서 지난 6월 5일 광주 LG전 이후 81일 만에 멀티히트를 작렬시키며 살아났고, 25일 롯데전에서도 2회 선취 타점을 날렸다. 타구의 질은 좋지 않았지만, 상대 유격수 마차도가 다이빙 캐치를 해도 잡지 못할 정도로 타구 코스가 좋았다.
후반기 잘하고 있는 타자들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올 시즌 '스프레이 히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선빈은 팀 내 최다인 44타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5푼9리로 '강한 2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은 3개에 불과하지만, 2루타는 시즌 22개로 박건우(두산)과 함께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최형우의 타격감도 물이 올랐다. 25일 롯데전에선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에 성공했다. 후반기 타율은 3할4푼1리 14안타 2홈런 12타점. 최형우는 "후반기에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게 타선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 후배들과 함께 분위기를 띄워 좋은 경기로 승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운드에선 볼넷이 확연히 줄었다. KIA는 전반기 팀 최다 볼넷 부문에서 상위 3위(372개)를 기록 중있다.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불펜 과부하 현상도 드러났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투수력이 안정됐다는 걸 볼넷수에서 알 수 있다. 11경기에서 38볼넷밖에 되지 않는다.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 최다 볼넷 부문에서 8위로 떨어진 점이 인상적이다.
KIA의 대반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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