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6)은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승선됐을 당시 "감사하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 선수생활의 정점을 찍게될 기회여서 각오도 대단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노메달로 고개를 숙였다.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무형의 자산은 마음에 남았다. 박세웅은 도쿄올림픽 참사 뒤 더 완벽해진 모습으로 마운드에 서고 있다.
박세웅은 도쿄올림픽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지 못했다. 팀도 최악 성적. 고생 하고, 성과도 없으면 더 지치는 법이지만 거꾸로다.
박세웅은 후반기 두 경기에서 14이닝 4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이다. 2승을 챙기며 롯데의 후반기를 이끌고 있다.
지난 13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선발승, 23일에는 KT 위즈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선발승. 상위권 두 팀을 상대로 잘 던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세웅에 대해 "에이스답게 훈련하고 적응한다. 분명히 후반기에는 달라졌다. 성숙함이 보인다. 이제 한 팀의 에이스다. 외국인 투수, 국내 투수를 나누는 의미가 아니다. 그냥 에이스라는 얘기"라며 "마운드에서의 조정능력, 싸우려는 의지, 성숙함, 이 세 가지가 작년-올해초와 지금을 비교할 때 좋아진 점"이라고 했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의 투쟁심을 강조했다. 박세웅은 전반기에는 피안타율이 2할3푼8리였으나 후반기에는 피안타율이 1할이 채 안된다(0.087). 빠르게 승부하고 피해가지 않는다. 투수가 강력하게 압박을 하니 오히려 상대 타자들이 주눅 든다. 후반기 박세웅은 매순간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며 공격적으로 승부한다.
박세웅은 전반기에는 15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29였지만 후반기 약진으로 올시즌 17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중이다. 2017년 12승 이후 주춤했던 박세웅. 가진 역량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중요 순간에 흔들리곤 했다. 담대하다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는 달라졌다. 그 변화 시작은 내면에서부터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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