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후반기 들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초반 고비에서 약세가 뚜렷하다. 28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도 데스파이네는 1회초 시작과 함께 4점을 주며 어렵게 이닝을 끌고 갔다.
선두 박해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도루 실패로 아웃됐지만, 2번 구자욱부터 6번 이원석까지 5타자 연속 출루하며 데스파이네를 괴롭혔다. 제구력이 불안하니 안타와 볼넷, 사구가 이어진 것이다.
구자욱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139㎞ 커터를 몸쪽으로 붙이려다 가운데 살짝 몰리면서 좌측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에게 연속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해 만루가 됐다.
이어 김동엽에게 2루수 내야안타, 이원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실점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서 폭투와 포수 실책이 나와 추가 2실점했다. 김도환 타석에서 131㎞ 커브가 바깥쪽 원바운드 폭투가 되면서 옆으로 흐르는 사이 3루주자가 홈인했고, 포수 허도환이 홈커버를 들어온 데스파이네에게 던진 공이 악송구가 돼 2루주자도 홈을 밟았다. 1회에만 35개의 공을 던진 데스파이네는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셈이다.
워낙 이닝에 대한 애착이 강한 투수인지 몰라도 그는 6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으며 6이닝 5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기염'을 통했다. 1회 난조를 보인 것이 이후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봐야 할까.
선발투수로 제 몫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봐도 에이스가 출발부터 삐걱대는 건 지적받아 마땅하다. 데스파이네의 단점은 이강철 감독도 언급한 것인데 순간 집중력을 잃는 것이다. 후반기 들어서는 1회초 그런 모습이 자주 노출되고 있다.
이날까지 그는 후반기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했다. 19⅔이닝 동안 23안타와 4사구 11개를 내줬고, 피안타율 2할9푼5리, WHIP 1.58을 마크했다. 4월 22일부터 이어오던 2점대 평균자책점이 마침내 3점대를 훌쩍 넘어섰다.
후반기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1회 실점을 한 게 눈에 띈다.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도 1회말 2안타와 1볼넷, 3루수 실책 등으로 2점을 먼저 주고 시작해 결국 3⅓이닝 8안타 6실점(5자책점)의 난조를 보이며 패전을 안았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그는 3⅓이닝 7안타 2볼넷으로 6실점하는 과정에서 1회에만 3점을 허용했다. 후반기 1회 피안타율이 4할2푼1리, 피OPS가 1.152에 달한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선호하고 팀도 그에 맞춰 등판 날짜를 정해준다. 후반기 첫 등판 이후 본인이 원하는대로 3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체력적인 부담이든 집중력 저하든 경기 초반을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컨디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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