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야구가 도쿄올림픽에서 실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타자들의 실력 부족이 꼽혔다.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까지 7경기서 팀 타율 3할2리, 팀 홈런 6개, 팀 OPS 0.816, 팀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얼핏 보면 투수 문제로 드러나지만, 일본과 미국을 상대로 한 두 번의 준결승서 각각 2득점에 그친 것이나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2대4로 패한 건 모두 공격력 부족 탓이 컸다.
결국 KBO리그 타자들의 실력이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한데, 정말 그럴까. 실제 후반기 들어 타자들이 더욱 침체 모드다.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리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기준 후반기 78경기에서 전체 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2할4푼9리로 전반기 2할6푼3리에서 1푼4리가 감소했다. 또한 양팀 합계 경기 평균 득점도 전반기 9.94에서 후반기에 9.14점으로 8.8% 감소했다. 홈런도 전반기에 경기당 1.77개가 나왔는데, 후반기에는 1.55개로 줄어 감소율이 12.43%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투수들 지표는 향상됐다. 후반기 전체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33으로 전반기 4.59에서 0.26이나 낮아졌다. 투타 양상이 반전돼 10개팀 출범 이후 올해가 투고타저 현상이 가장 뚜렷한 시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날 기준으로 올시즌 전체 타율은 2할6푼이고, 경기 평균 9.81득점, 1.74홈런을 마크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는 타율 2할7푼4리, 경기 평균 10.40득점과 1.96홈런이었다,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80에서 올시즌 4.55로 낮아졌다. 타고투저 완화에서 완연한 투고타저라고 표현해도 될 만한 지표들이다.
KBO리그는 2019년부터 공인구 규격에 변화를 줬다. 반발계수를 낮춤으로써 과도한 타고투저를 막아보겠다는 의도였다. 실제 타율은 2018년 2할8푼6리에서 2019년 2할6푼7리로 낮아졌다. 전체 홈런도 2018년 역대 최다기록인 1756개에서 2019년 1014개로 42.3%나 줄어들었다.
이러한 기조가 올시즌에도 이어지면서 투고타저로 완전히 반전된 양상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타율은 10개팀 체제 이후 최저인 2019년의 2할6푼7리를 밑도는 것은 물론 2012년(0.258) 이후 처음으로 2할5푼대로 떨어질 공산도 크다. 또 전체 홈런은 지난해 1363개에서 1250개 안팎으로 100개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체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76에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볼넷이 급격하게 증가한 때문이다. 올해 경기당 평균 볼넷은 8.56개로 지난해 7.19에서 19.1%나 많아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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